같은 동네 친구들이 유럽 축구 왕좌를 놓고 붙는다. 오는 2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중립장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최고의 상징 빅이어(챔스 우승컵의 애칭)를 차지하기 위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들이 펼칠 세 가지 잔치는 풍성한 재미를 예고했다.

 

사진 출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이스북

‘어쨌든 우승은 마드리드’ 동네 잔치

이번 시즌 유럽 축구 최고의 팀은 어쨌든 ‘마드리드’로 결정됐다. 그래서 둘은 세계 2등을 해도 동네 2등이 될 수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을 진다. 이미 두 팀은 2년 전 2013-201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어 레알 마드리드가 4-1로 승리한 전력이 있다. 무려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레알과 2년 전의 복수와 함께 최초 우승을 도전하는 아틀레티코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감독을 맡고 있는 지단과 시메오네는 각각 선수시절에 레알, 아틀레티코의 레전드로 칭송받아왔다. 감독으로서도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들에게 지역 라이벌전은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다.

 

화끈한 돈 잔치

빅이어를 거머쥐는 팀에겐 화끈한 돈 잔치가 기다린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은 무려 1500만 유로(약 200억원)다. 준우승팀에게는 1050만 유로(약 140억원)가 주어진다. 거기에 본선 진출팀에게 지급되는 기본수당 1200만 유로(160억원)와 조별리그 승리 수당 150만 유로(20억원), 무승부 수당 50만 유로(7억원)가 돌아간다.

 

 

사진출처: flickr.com

여기서 끝이 아니다. 16강 진출팀에겐 550만 유로(75억원), 8강에 오르면 600만 유로(80억원), 준결승 진출 팀에게는 700만 유로(100억원)가 나온다. 지금까지 출전 수당과 우승 상금을 합산하면 레알은 5350만 유로(약 710억원)와 5200만 유로(약 690억원)다.

여기에 대회 뒤 UEFA가 나눠 주는 배당금도 기다리고 있다. 매 시즌 방송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 스폰서십 등으로 올린 수익을 대회 출전팀에게 차등 지급한다. 챔스는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4억명이 시청하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레알은 배당금 2000만 유로(270억원), 아틀레티코는 1700만 유로(230억원)을 받았다.

 

 

 

사진 출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이스북

제3의 볼거리 기록 잔치

이번 결승전에서는 다양한 기록이 쏟아질 전망이다. 우선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레알의 ‘득점 알파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끝이다. 2년 전에 챔스 역대 최다골인 17골을 폭발시킨 그는 기록 경신을 노린다. 호날두는 올 시즌 11경기 16골을 폭발시켰다. 최다 득점 타이에 ‘-1’골 남겨뒀다. 결승에서 두 골만 넣으면 기록 경신에 성공한다.

또 다른 기록은 레알의 챔스 통산 11번째 우승이다. 이들은 지난 1956년 첫 유럽 정상을 밟은 뒤 지금까지 총 10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단연 최다 우승 팀이다. 2위는 AC 밀란(이탈리아)의 7회 우승. 이번 승리엔 지단 감독의 기록도 걸려있다. 2001-2002시즌 선수로서 챔스 우승을 기록한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 경험한 7번째 감독이 된다.

 

사진 출처: UEFA 페이스북

아틀레티코는 팀 역사상 첫 챔스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3년간 레알과의 상대 전적은 5승 5무 2패. 다만 2패 모두 챔스에서 허용했다. 그중 한 경기는 2년 전 결승전으로 당시 아틀레티코는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 연장 승부에서 내리 3골을 먹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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