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 '그루밍족'이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도 고속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스킨케어를 넘어 여성들의 전유물로 취급받던 제모와 색조 화장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 1조2000억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1조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나아가 오는 2020년까지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8일부터 12월17일까지 한 달 간 다양한 피부관리 기능을 갖춘 뷰티 디바이스(피부관리 가전제품)의 남성 구매율은 전년 대비 최대 5배 이상 급증했다. 평균 10만 원대부터 80만~100만 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갈바닉 마사지기가 전년 동기대비 420%, 피부 진정을 시켜주는 미스트기와 안면스티머가 150%, 진동 클렌저가 104% 증가했다.

그만큼 피부케어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남성들 사이에서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 되면서 피부관리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늘고 있어 남성 뷰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그루밍족 위한 유통가 흐름

이같은 남성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외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그루밍족'을 위한 화장품과 화장 도구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편의점, 생활용품점을 중심으로 남성용품·화장품 시장이 최근 급성장세다.

H&B스토어 올리브영의 그루밍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 3년 동안 평균 4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색 그루밍 아이템을 지속 출시한 결과 성장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1월1일부터 같은 달 22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카테고리 내 신제품 매출은 전월 동기간 대비 1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남성 비비크림과 아이브로우 등이 담긴 'XTM스타일옴므 스타일링 박스'를 출시했다. 그루밍족을 겨냥한 남성전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아이오페(IOPE)를 통해 남성용 쿠션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을 리뉴얼 출시했다.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 콤팩트 형태로 담아낸 멀티 메이크업 제품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그루밍족 입문자나 취업 준비생 및 직장인을 위해 '아프리카 버드 옴므 그루밍 스타터'를 판매하고 있다. 이 메이크업 키트는 비비크림, 컨실러, 아이브로우, 립밤, 눈썹칼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화장품 업계뿐 아니라 편의점까지 남성들을 위한 화장품을 판매하며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뷰티 브랜드 ‘로레알’과 함께 남성들을 위한 기초 화장품 ‘로레알 파리 맨’ 시리즈를 단독 출시했다. 덕분에 세븐일레븐에서 남성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11.6% 증가하며 화장품을 찾는 남성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숍 다이소까지 남성전용 뷰티제품 판매에 뛰어들었다. 최근 화장품 취급을 늘리고 있는 다이소는 그루밍족 입문자가 활용할 수 있는 비비크림, 아이브로우 펜슬, 립케어 등 남성전용 메이크업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엘라코리아, 세븐일레븐, 다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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