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살인·흡혈이라는 잔인한 내용이 혼합된 독특한 판타지 영화다. 전형적인 성장담과 뱀파이어 장르물을 결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연말 재개봉 열기를 지핀데 이어 연극이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1월21일부터 2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영화 vs 연극, 비교 포인트 3가지.

 

 

 

 

첫째. 2008년 개봉된 로버트 알프레드슨 감독의 스웨덴 영화 ‘렛 미 인’은 엄마와 함께 사는 12세 외톨이 소년 오스칼과 영생의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로 마니아를 양산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에서 토니상·올리비에상 수상자인 존 티파니 연출 연극으로 제작돼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을 거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연극은 북구의 차갑고 투박한 감성의 영화보다 더욱 극적인 장치와 뮤지컬 요소(노래와 안무)를 첨가해 대중성을 강화했다.

 

 

 

 

둘째.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오스카, 그와 친구가 되는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 이엘리 옆에서 한평생 헌신한 하칸이 주요 등장인물. 외로운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풋풋하지만 아련하며 매혹적이다. 늙어버린 한 남자의 소녀를 향한 사랑은 쓸쓸하고 잔혹하다. 연극 ‘렛미인’은 만연한 학교폭력에 고통 받는 아이들, 늙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인간의 쓸쓸한 인생을 이야기한다.

 

 

 

 

셋째. 영화에서 오스칼 역 카레 헤데브란트은 금발의 귀여운 미소년, 이엘리 역 리나 레안데르손은 흑발의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강렬한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낯선 스웨덴 아역배우들이었다. 한국 초연 무대에서 오스칼에는 꽃미남 신인 오승훈 안승균이 발탁됐다. 이엘리로는 ‘충무로 괴물 신인’으로 주목 받는 박소담이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섬세한 연기력의 신인 연극배우 이은지가 더블 캐스팅됐다. 모두 600대1의 경쟁을 뚫었다.

 

Tip- 원제는 ‘Let The Rihgt One In’. 초대를 받아야만 인간의 방에 들어갈 수 있는 뱀파이어들만의 독특한 규칙을 의미한다. 익숙한 제목 ‘렛 미 인(Let Me In)’은 미국에서 영화가 리메이크 되면서 사용됐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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