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을 발표한 가수 김동률이 故종현을 회상하며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만들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11일 오후 6시 새 EP앨범 '답장'을 발표한 김동률은 자신의 SNS를 통해 컴백 소감과 앨범 작업 후기를 전했다. 먼저 김동률은 "꽤 오래전부터 새 앨범을 만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앨범이 은퇴 앨범이 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자.' 은퇴를 하고 싶단 뜻은 아닙니다. 가슴 철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제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데뷔했던 90년대만 해도, 데뷔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고, 마흔이 넘도록 왕성한 활동을 하는 가수는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뮤지션은 시한부 직업이다, 영원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한 장 한 장 앨범을 만들 때마다 늘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김동률은 "한 앨범이 사랑을 받고, 그다음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나의 다음 앨범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좋아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스무 살의 나는 알고 있었을까요. 그렇지만, 음악은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결코 쉬워지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줄수록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 또한 배로 는다는 사실 또한 아마 잘 몰랐겠지요. 그때는"라며 앨범 발표가 얼마나 소중한지 언급했다.  

김동률은 뒤이어 "어렸을 때는 마냥 제가 좋은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거기에 덧붙여 제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음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거기에 또 하나 덧붙여, 음악 하는 선배로서의 역할과 책임감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어느덧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라며 선배 역할과 관련된 소신을 전했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샤이니 멤버 고 종현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동률은 "얼마 전 아직 어리고 아까운 후배 한 명을 떠나보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으로 무엇을, 어디까지 이룰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잘 늙어 가는 모습,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큰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요"라며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동률의 신보 '답장'은 6집 '동행' 이후 3년 3개월 여 만의 새 앨범이며 5곡으로 구성됐다.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타이틀곡 '답장'을 비롯해 'Moonlight', '사랑한다 말해도(Feat.이소라)', '연극', 'Contact'가 수록된다. '답장'은 1997년 전람회의 '졸업' 앨범 이후 처음으로 5곡을 수록한 앨범이다. 이는 김동률의 솔로로는 처음이라 눈길을 모은다.  

이번 앨범을 위해 지난해 중순 영국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곡 '답장'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현빈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이소라와의 듀엣곡 역시 음악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사진 = 뮤직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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