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지난 9일 녹화를 마치고 오는 13일 컴백한다. “스케치북이 돌아왔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방송은 약 4개월 만의 재개다. 이를 축하해주기 위해 명품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화제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가수는 지난 12월, 무려 4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 이적이었다. 타이틀곡인 ‘나침반’을 선보인 이적은 “앞으로도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음악 하는 사람들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어 주길 바란다”며 센스 있는 선곡 이유를 밝혔다. ‘나침반’의 역주행을 바란다고 고백한 이적은 “여장을 하고 ‘나침반’ 댄스 버전을 부르겠다”며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날 녹화에서 이적은 부르기 어려운 노래로 주저 없이 유희열이 작곡한 ‘Reset’을 뽑았는데, “사람이 할 수 없는 노래를 만든다”며 작곡가에게 거침없이 비난을 쏟아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곧이어 방송 최초로 유희열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Reset’을 완벽하게 소화,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출연자는 스케치북 출연 이후 역주행 끝판왕의 반열에 오르며 금의환향한 가수 윤종신이었다. 윤종신은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2017년을 윤종신의 해로 만들어준 노래 ‘좋니’의 인기 요인에 대해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질한 마음을 들킨 듯한 느낌인 것 같다”며 “어리둥절한 한 해를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날 녹화에서 윤종신은 오직 스케치북을 위한 헌정 무대를 공개했는데, ‘좋니’와 민서가 부른 후속곡 ‘좋아’를 연결해 이별한 남녀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형식의 드라마틱한 노래로 재탄생한 듀엣 무대였다. 이 무대에 깜짝 출연해 모두를 놀라게 한 민서는 깊이 있는 감성으로 노래를 소화하며 객석에 감동을 선물하기도 했다.

  

마지막 출연자는 1990년대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 015B의 장호일이었다. 국내 가요계 최초로 ‘객원 보컬’ 시스템을 도입, 데뷔 앨범을 윤종신과 함께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쌓은 장호일은 당시의 윤종신에 대해 회상하며 달라진 위상을 비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최근 015B와 윤종신은 약 20년 만에 함께 발표한 곡 ‘엄마가 많이 아파요’를 소개했다. 친형제인 015B 두 멤버의 어머니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한 이 곡은 015B 콘서트 현장에서 객석 모두를 울린 곡으로 화제에 올랐는데, 장호일은 “종신의 어머니 역시 몸이 편찮으셔서 이 곡을 부탁하기 주저했다. 하지만 흔쾌히 부르겠다고 하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 모두 무대를 하는 도중에 눈물을 보이며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사진=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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