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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그것이 알고싶다...영화 속 깨알 상식 Q&A 8

지난 연말 개봉해 400만 관객을 훌쩍 넘은 ‘1987’(감독 장준환)은 1987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고 이한열 열사 사망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10~30대 관객에겐 낯선 풍경이 수시로 등장한다.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깨알상식 Q&A를 모았다.

 

 

Q. 윤기자(이희준)를 비롯한 기자들이 배달된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있을 때 사방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기자들은 정신없이 뛰쳐나갔던 이유는 뭔가요?

A. 먼저 윤기자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의 장소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내부의 ‘기자실’로, 각 언론사의 검찰 출입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당시 석간이었던 중앙일보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단독기사를 내자, 이 기사를 본 각 언론사에서 해당 사건을 취재하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기자들은 해당 사건을 바로 취재하기 위해 달려나간 것입니다.

Q. 신문사 취재기자와 데스크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기사를 내보낼 것이냐를 두고 갈등하는 장면에서 정부의 가이드라인 이야기가 나오던데 무엇인가요?

A. 전두환 정권의 제5공화국 당시엔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언론사 기사통제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작성했습니다. 이를 ‘보도지침’이라 부릅니다. 거의 매일 각 언론사에 보도지침을 작성해 시달했습니다. 뉴스의 비중이나 보도 가치에 관계없이 사건이나 상황, 사태의 보도여부는 물론 보도 방향과 기사의 내용과 형식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해 ‘가, 불가, 절대불가’의 지시를 내렸습니다. 언론인 3명이 이를 폭로한 보도지침 사건 역시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Q. 시위 장면마다 등장해 사람들을 쫓아가 때리던 청재킷 차림의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A. 이들은 소위 ‘백골단’이라 불리던 이들은 1980~90년대 시위자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들입니다. 흰색 헬멧에 청재킷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주로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출신으로 구성돼 시위대를 향한 폭력적인 진압에 앞장섰던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Q. 교도관 한병용(유해진)과 조카 연희가 비밀정보가 담긴 쪽지와 서신을 전달하러 나갈 때 위장용으로 몇 차례 등장하는 잡지가 있는데 어떤 건가요.

A. 당시 서울신문에서 발행하던 ‘TV가이드’와 ‘선데이서울’입니다. TV가이드는 연예정보를 담은 라이선스 주간지였고, ‘선데이서울’은 당대 인기 연예인들의 비키니 화보와 선정적인 내용을 게재해 남자 성인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주간지입니다.

 

 

Q. 연희(김태리)는 왜 엄마랑 떨어져서 들판에 버려지나요?

A. 당시 경찰들은 집회∙시위를 하다 붙잡힌 사람들이 다시 시내에 모여서 시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근교에 뿔뿔이 흩어놓곤 했습니다. 심지어 영화 속 연희 모녀는 각각 다른 차에 태워지는데요, 이 두 모녀가 함께 있는 것 마저 가로막는 극단적이고 잔인한 시대상을 보여줍니다.

Q. 왜 길거리에서 사람들 몸을 수색하고 신분증을 검사하고, 교문 앞에서 가방을 뒤지나요?

A. 경찰관이 수상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붙잡아 질문하고 수색하는 ‘불심검문’입니다. 당시 집행되던 검문은 수시로 시행됐고 사소한 이유로 트집을 잡기 일쑤였습니다. 예를 들면, 손바닥에 생채기가 있으면 시위하며 돈을 던져서 생긴 것이냐, 평범한 책들을 펼쳐보며 불온한 내용이 실려 있다는 등의 이유로 통행을 막고 체포하기까지 했습니다. 교문 앞에서 ‘학번을 외워보라’며 가방을 뒤지는 것은 대학생들이 연합해 시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해당 학교 학생이 아닌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당시 학생들은 가방에 영어로 된 서적이나 잡지들을 채워 넣고, 일부러 치마를 입거나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Q.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영상에서 시민들이 시위대를 향해 휴지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1987년 6월, 대학생들은 물론 수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그 중에는 직장인들, 소위 ‘넥타이 부대’도 합류했지만 근무시간이어서 미처 함께하지 못한 시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미안한 마음과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위에 필요한 간식, 현금 그리고 휴지나 치약 등 각종 물품 등을 던지곤 했습니다.

Q. 가두시위 현장에서 김태리와 강동원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코밑에 치약을 발랐던 이유는 뭔가요?

A. 전경(전투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던지는 최루탄을 맞으면 눈물,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피부가 따가워집니다. 이때 치약을 코밑이나 눈밑에 바르면 그 얼얼함 때문에 최루가스나 최루액의 매움을 덜어줬습니다. 어떤 시위 참가자들은 비닐랩을 눈과 머리 쪽으로 둘둘 말아서 최루액을 막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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