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은 필연적으로 ‘지저분한 것들’과의 전쟁이다. 인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에서는 너무 천해서 만질 수조차 없는 최하위 계층을 ‘불가촉천민’이라 칭했다. 살림에서도 만지기가 너무나 싫은 ‘불가촉오물’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싱크대 배수구에 낀 곰팡이와 물 때, 변기의 묵은 때, 기름기와 남은 양념이 가득한 프라이팬 등이다. 물론 이보다 더한 것들도 숱하게 접해야 한다.

1인 가구 살림이라는 이유로 단순히 손과 보통의 스펀지, 고무장갑 정도로 이들과 대적하기로 했다면, 금방 살림이 피곤해진다. 당신의 손을 불가촉오물에서 지켜줄 몇 가지 문명의 이기를 소개한다.

 

★일회용 수세미, 마무리까지 깔끔

매일 반복되는 설거지에 쓰이는 수세미가 세균의 온상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화장실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이 번식한다고 하니 정기적인 교체는 물론 소독, 햇빛 건조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게으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싱크대 근처에서 말리는 것뿐이다.

수세미 하나에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투자할 여유가 없다면 써볼 만 한 것이 ‘일회용 수세미’다.

키친타올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더 도톰하고 질긴 누누래빗 일회용 수세미는 오염과 기름때가 심한 식기를 따로 닦을 때는 물론, 설거지 때마다 한 장씩 뜯어 쓰고 싱크대, 수도꼭지의 물기까지 제거한 뒤 버리면 된다. 주방을 한결 위생적이고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주방 세척솔, 욕실에서도 OK

수세미와 스펀지밖에 없단 주방과 욕실에 최근 ‘주방 세척솔’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크기의 솔이 등장했다. 보통 천연소재로 긁힘을 내지 않는 재질이다. 손잡이가 달려 있어 싱크대 배수구 세척에 매우 유용하며, 변기 세척에도 쓸 수 있다.

작은 것은 애벌 설거지할 때 그릇의 오염을 대강 제거하거나, 수도꼭지 물 때 제거에 쓰면 좋다. 또 흙이 묻은 채소나 과일 세척에도 쓸모있다. 다만, 용도를 확실히 정해두고 섞이지 않게 쓸 필요는 있다.  

 

★생분해되는 싱크대 거름망

싱크대 거름망 안에 쌓이는 음식물 쓰레기는 집에서 밥을 해 먹을 때마다 발생하는 골칫거리다. 매번 치우기는 귀찮은데, 치우지 않으면 금방 곰팡이와 물 때를 끼게 만든다. 하지만 금속 거름망에서 자잘한 음식물 쓰레기를 떼어내는 것은 섬세한 사람의 손이 아니면 쉽게 하기 힘들기에 ‘배수구 거름망’이 탄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수구 거름망이 폴리우레탄 등 합성 섬유로 만들어져 음식물쓰레기를 거름망에서 분리하는 것조차 또 하나의 괴로운 일이 됐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자연생활, 바로톡 등에서 감자나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배수구 거름망이 나오고 있다. 분리하는 작업 없이 바로 음식물쓰레기로 거름망째 배출할 수 있어, 손을 더럽힐 필요 없이 매우 편리하다. 

 

사진출처=누누래빗, 리본제이, 자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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