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게 '편의점 왕국'은 거창한 수식어가 아니다. 일본 국민들에게 편의점이란 단순히 먹거리나 생활용품을 사는 곳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의 거점으로 통한다. 한국의 편의점도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지만, 전세계 중 편의점 왕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일본에서 최근 추진하는 편의 서비스는 단연 흥미롭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

일본에서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학생들의 등하교길에 자전거가 함께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편의점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행중이며, 올해 말까지 1000개 점포에 자전거 5000대를 배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소프트뱅크가 제공하는 공유자전거 서비스 ‘헬로 사이클링’에 회원 등록을 한 회원에게 자전거를 렌탈해주며, 회원은 스마트폰으로 가까운 편의점을 검색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어플에 사전 등록한 신용카드로 대여 요금이 부과되며, 요금은 15분에 60엔(약 590원)이다. 빌린 자전거는 다른 편의점이나 역 근처에서도 반납할 수 있다.

 

세금 납부 서비스

내년 1월부터 일본의 편의점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세금 납부가 가능해진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QR코드 판독 단말기를 보유한 편의점 점포에서 세금 납부를 할 수 있다. QR코드를 판독할 수 있는 단말기로는 세븐일레븐의 '멀티카피기', 패밀리마트의 'Fami-포트', 로손의 'Loppi' 등이 있다.

이들 단말기는 지금까지 이벤트 티켓이나 스포츠진흥복권(toto)를 구매하고 주민 표나 인감증명서 발행, 자동차보험 가입 시에 이용됐으며 내년에는 납세창구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전자신고를 한 납세자가 세목, 세액 등과 관련한 데이터가 담긴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내려받고, 이 QR코드를 편의점 단말기에 갖다대면 계산대에 세금을 지불할 수 있다.

 

헬스장 서비스

최근 일본에서 스포츠센터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피트니스도 편의점을 통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의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일본 패밀리마트는 1층은 편의점, 2층은 헬스장인 일체화 매장을 세우며 피트니스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월 도쿄도내 1호점을 낸 뒤 2022년까지 300개 점포로 확대하고, 헬스장의 주요 고객인 20~40대를 대거 끌어들일 전망이다.

이러한 점포는 24시간 영업을 원칙으로 야간이나 새벽엔 무인으로 운영한다. 1층의 편의점에는 운동 관련 보조제 등을 비치해 사업을 더욱 구체화한다. 24시간 영업 점포의 수요가 높은 것에 착안, 퇴근길이나 밤을 샌 새벽 등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을 원하는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픽사베이,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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