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가장 사랑한 책과 작가는 누구일까.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소설가 한강과 그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였다.

14일 서울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도서 대출횟수 31만1874건을 조사한 결과 1위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로 총 135회 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가 한강이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2016년 순위(3위·51회)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계엄군 총에 목숨을 빼앗긴 이와 살아남은 이들을 중심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다. 한강에게 맨부커상을 안겨준 2007년 작품 '채식주의자'는 99회 대출돼 대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로 시민들은 이 책을 지난해 109회 빌렸다. 600만년 전 유인원부터 인류 역사를 추적해 인류가 먹이사슬 정점에 오른 과정을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등으로 나눠 분석한 책이다.

박웅현의 인문학 서적 '책은 도끼다'(91회)가 4위를 차지한데 이어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오사카 소년 탐정단'(87회), 성석제의 '투명인간'(87회),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84회)이 5~7위를 차지했다.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편)'(83회)은 8위, 박웅현의 '여덟 단어'(82회)는 9위에 올랐다. 10위는 종교인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혜민 스님의 에세이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78회)이었다.

10위권 도서 중 9권이 문학 분야였던 2016년과 달리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서울시민들은 인문학 분야 책들에도 관심을 보였고 올해에도 그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서울도서관 보유 장서수는 총 37만6303권(정기간행물·전자자료 제외)이며 누적회원수는 총 13만893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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