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가슴 벅찬 설렘과 열정이 가득한 동계올림픽의 세계로 빠지기 전에 동계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챙겨보면서 올림픽의 감동을 미리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

 

‣ 국가대표(2009) - 스키점프

199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전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이 코치로 임명된다. 전(前)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 입양인 밥(하정우), 나이트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말 없는 소년가장 칠구(김지석) 등 정예(?) 멤버가 모인다. 방 코치는 이들을 멤버로 꾸리기 위해 아파트, 군 면제를 약속한다. 단, 금메달 따면!

'국가대표'는 변변한 훈련 시설 없이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신과함께-죄와벌'로 1천만 감독 대열에 오른 김용화 감독의 연출작으로, CG에 강점이 있는 그답게 시속 90~120㎞에 이르는 스키점프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담아냈다.

  

‣ 국가대표 2(2016) - 아이스하키

아오모리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오합지졸 ‘아이스 하키’ 국가대표팀이 모였다. 급조된 감독 대웅(오달수)를 필두로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 지원(수애), 쇼트트랙에서 퇴출당한 채경(오연서), 전업주부 영자(하재숙), 협회 경리 미란(김슬기), 백수 가연(김예원), 중학생 소현(진지희)까지 얼렁뚱땅 국가대표지만 묵묵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뜨거운 도전이 시작된다.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과정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전작 ‘국가대표’처럼 생생한 비주얼에 강점을 둬 얼음 위를 달리는 박진감 넘치는 선수들의 모습과 시속 20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날아드는 퍽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더불어 한계를 뚫어내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은 관객들의 눈물을 뺀다.

  

‣ 쿨러닝(1993) - 봅슬레이

100미터 달리기 선수인 데리스 배녹(리온)은 서울 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하지만 대표 선발전에서 그는 동료인 주니어(롤 D. 루이스)가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하고 만다. 실망한 그는 우연히 단거리 선수가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에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돼 단짝 상카(덕 E. 덕)와 함께 올림픽 출전에 꿈을 다진다.

‘쿨러닝’(감독 존 터틀타웁)은 동계올림픽 영화의 고전으로 꼽힌다. 겨울이 없는 열대의 나라 자메이카에서 최초로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에 도전한 선수들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그들의 케미스트리로 전해지는 엉뚱한 매력은 물론, ‘도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동이 섬세히 전해진다. 또한 영화 전반에 흐르는 레게음악이 분위기를 살린다.

  

‣ 사랑은 은반 위에(1992) - 피겨 스케이팅

유망한 아이스하키 선수였지만 한쪽 눈을 실명하고만 덕 도로시(D.B. 스위니)에게 피겨 스케이팅 전미 챔피언 케이트 모슬리(모이라 켈리)와 한 팀이 되어 페어 피겨 스케이팅으로 은반 위에 설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사건건 말다툼을 시작하는 두 사람. 이들 앞에 코치 안톤(로이 도트라이스)이 나타나고, 그의 정열적인 지도 아래 조금씩 팀이 돼 가는데...

김연아 선수 덕에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계스포츠 중 하나가 된 피겨 스케이팅 소재 영화도 있다. ‘사랑은 은반 위에’(감독 폴 마이클 플레이저)는 제목이 암시하듯 피겨스케이팅 듀엣 선수가 서로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다. 일종의 ‘로맨틱스포츠’ 스토리와 유려한 은반연기까지 더해져 지금까지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식스 빌로우 - 하키선수 출신의 가장 극적인 실화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하키 선수 에릭(조쉬 하트넷). 눈보라에 갇혀 매머드 산에 고립된다. 평균 기온 영하 14도, 밤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에서 핸드폰은 먹통이 된다. 식량과 물은 없고, 숲속엔 굶주린 늑대 뿐.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건 배터리가 떨어지고 있는 라디오, 핸드폰, 그리고 스노보드 뿐이다.

‘식스 빌로우’(감독 스캇 워프)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생존 실화다. 하키선수로서 쌓였던 승부욕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식히러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가 해발 3371m에 갇힌 에릭을 향해 다가오는 돌발 상황은 최고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후 실제 에릭은 조난 사건에서 기적같이 생존, 다시 하키를 시작하게 되었고,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했다고 한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 아이, 토냐 - 피겨 스케이팅

미국 최초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토냐 하딩(마고 로비). 독기를 품고 스케이트를 타는 그녀 앞에 낸시 캐리건(케이틀린 카버)이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대회에서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온갖 스캔들의 중심에 선 토냐 하딩은 다시 은반 위에 설 수 있을까?

‘아이, 토냐’(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는 실존 인물 토냐 하딩의 자전적인 드라마를 담은 작품이다. 그녀는 1994년 전 남편을 사주해 당시 라이벌 낸시 캐리건을 공격한 스캔들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 영화는 그녀가 은반을 떠난 뒤, 어려움을 극복하는 강렬한 드라마를 그려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으로 국내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마고 로비는 물론, 앨리슨 제니, 세바스찬 스탠 등 명품 배우의 출연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59분.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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