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FA 시장에 미계약자는 아직 5명이 남아 있다. 대박을 노리고 야심차게 FA를 선언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오늘(16일) 김주찬(37)이 2+1년 총액 27억원(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에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도장을 찍었다. 2013 시즌 첫 FA 계약으로 4년 5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지 5년 만이다. 하지만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현재 FA 미계약자는 정근우(36), 이우민(36), 최준석(35), 이대형(35), 안영명(34) 등 총 5인이다.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이지만 선수 자신의 기대치와 구단의 제안은 쉽게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는 유독 대형 계약이 줄을 이었다. 역대 세 번째 100억원대 계약자인 김현수는 LG와 4년 총액 115억원에 사인했고, 총액 80억원 이상 계약만 해도 민병헌(4년 80억‧롯데 이적), 강민호(4년 80억‧삼성 이적), 손아섭(4년 98억‧롯데 잔류), 황재균(4년 88억‧kt 이적) 등까지 5명이다.

하지만 이처럼 뜨거웠던 시장이 유독 미계약자들에게는 차갑다.

한화는 정근우, 안영명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스토브리그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던 한화는 최근 30대 중후반 FA 계약에서 실패가 많았다. 실력은 검증됐지만, 노쇠화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던 것이다. 그래서 한화는 안전장치로써 계약 기간 2년을 고수하고, 2년 후에도 충분히 기량이 검증된다면 계약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근우, 안영명은 기간에 이견을 두고 있다.

 

kt 위즈의 리드오프로 몇 시즌간 맹활약했던 이대형은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막판 무릎 부상을 당한 이대형은 수술 후 재활 과정이다. 올 시즌 중반에 복귀가 예상돼 선수측이 좋은 조건을 받기 어렵다. kt는 이대형 외에도 외야진에 외국인 로하스를 비롯해 유한준, 오정복, 이진영 등 대안이 많기에 이대형에게 좋은 조건은 힘들어보인다.

롯데 최준석과 이우민도 롯데에서 자리가 없다. 롯데는 12일 채태인을 영입했다. 이대호-채태인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분담하는 체제로 가겠다는 의지다. 따라서 최준석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졌다. 전력구상에 최준석의 자리는 없다는 의미다. 이우민은 코치직을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명 연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오퍼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FA를 선언했지만 끝까지 계약에 실패해 강제 은퇴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다. 노장진, 차명주, 이도형 등이 있었다. 최영필은 2010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에 실패하며 1년을 쉬고, 2011시즌 후 한화가 보상권리를 포기하면서 SK와 계약에 성공한 적은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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