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나 자동차에만 있는 줄 알았던 ‘렌탈’이 이제 옷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규모로 파티 의상이나 이벤트용 의상을 빌려주는 곳들은 있었지만, 20~30대 직장인들의 데일리룩까지 본격 겨냥한 패션 렌탈 서비스가 런칭되면서 ‘패션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패션 스트리밍'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곳이 2016년 SK플래닛이 런칭한 ‘프로젝트 앤’이다. 2017년 이 서비스를 알게 된 이후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는 30대 직장 여성인 A씨의 경험기를 정리했다. A씨는 “하지만 역시 내 옷은 아닌 만큼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팁도 전했다.

★Good

-세탁 NO, 깔끔한 관리

처음 패션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낡고 때 탄 옷이 오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자체 세탁 서비스와 수선을 진행하고 있어서, 꼼꼼히 세탁과 다림질, 비닐 포장까지 된 상태로 배송된다.

당연히 새 옷은 아니지만 ‘세탁소에서 방금 돌아온 옷’ 정도의 상태는 기대해도 된다. 돌려줄 때도 자체 세탁은 필요없고, 그대로 상자에 넣어 택배로 반납하면 돼서 편리하다.

그래도 혹시 모를 하자가 있을지 모르니, 하자의 책임이 돌아오는 것을 피하려면 배송된 옷은 꼼꼼히 살펴보고 입는 게 좋다. 

-옷뿐 아니라 가방, 액세서리도 가능

옷만 대여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가방, 액세서리도 같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좋은 가방은 큰 마음을 먹고 사야 하는데, 사실 사놓고도 많이 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단 빌려서 들어 보면 내 스타일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일 들다가 마음에 들면 정가보다 싸게 구매도 할 수 있는데, 이는 가방뿐 아니라 의류, 액세서리도 마찬가지다. 단점 아닌 단점이라면 '빌려서 옷에 드는 비용을 줄이자'고 생각했는데, 자꾸 옷을 빌리다 보니 '견물생심'이란 말처럼 아예 사고 싶어져서 물욕이 더 커지는 현상도 생긴다.

★Bad

-원하는 사이즈가 없다

아쉬운 건 역시 ‘사이즈 전쟁’이다. 평소 입는 ‘55사이즈’는 특히 원하는 디자인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드는 것은 죄다 대여중이면 ‘빨리 빌려야 하는데’라는 마음에 급해진다.

그러다가 별로 신통치 않아 보이는데도 빌렸다가 한 번 입고 10일 동안 그냥 옷장에만 뒀던 적도 있다. 입고됐을 때 알람이 울리도록 휴대폰 앱을 통해 등록해둘 수 있긴 한데, 이것도 못 보고 지나치면 금방 다른 사람 차지가 되어버린다. 이용자 입장에선 잘 나가는 사이즈의 옷은 좀 더 수량이 많아지면 좋겠다.

-배송은 오전 일찍, 빨리 받을수록 이익

나쁜 점이라기보다는 잘 알아야 할 이용 팁이라고 할 수 있다. 옷을 빌리면 대여 기간이 10일이다. 가능하면 반드시 오전 일찍 주문하는 것이 좋다.

어느 날 밤중에 주문하는 바람에 배송도 다소 늦은 시각에 온 적이 있는데, 이용기간이 '배송완료일'부터 계산되긴 하지만 10일 중 하루는 배송으로 그냥 날린 셈이 되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입고되면 밤중이라도 주문을 하게 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기억하는 게 좋다.

사진출처=프로젝트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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