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나 리조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건식 욕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식 욕실이란 서구에서 보편화된 욕실의 사용 방식으로, 쉽게 말해 욕조와 세면대에서만 물을 쓰고 욕실 바닥과 선반 등 다른 곳에는 물이 튀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물론 대부분 ‘습식 욕실’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지만, 한번 버릇을 들이면 훨씬 편하다는 찬사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건식 욕실의 장점은 꽤나 많다. 경험자들은 “다시 습식 욕실로 못 돌아온다”며 칭찬 일색이다. 장점과 단점, 그리고 건식 욕실에 도전하기 위한 팁을 소개한다.

 

서구의 전형적인 건식 욕실.

 

★장단점, 쾌적함 vs 귀찮음

건식 욕실의 장점은 무엇보다 쾌적하다는 것이다. 물 때가 끼고 더러워지기 십상인 욕실 슬리퍼를 치워버리고 맨발로 욕실에 들어갈 수 있어 편리하다. 욕실 바닥에 난방이 된다면 특히 건식 욕실 만들기에 최적이다. 습기가 없어 실리콘이나 타일 사이에 끼는 곰팡이도 생기지 않는다.

반면 관리의 까다로움이 단점이다. 세면대와 욕실 외엔 물이 튈 경우 바로바로 닦아야 한다. 또한 가족들끼리 합의가 돼서 건식 욕실을 잘 유지하고 있었더라도, 손님이 올 경우에는 미리 ‘잔소리’를 해 두거나 나중에 따로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떻게 건식 욕실을 만드나?

일부 호텔 등에서 볼 수 있는 본격 건식 욕실로 아예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집도 있다. 이럴 경우 욕실 바닥을 목재로 깔고 선반장도 나무로 된 것을 택하는 등 자재부터 ‘물을 튀겨선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추구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욕실을 건식으로 쓰는 방법도 있다. 샤워부스가 있다면 수월하지만, 없다면 샤워커튼을 많이 쓴다. 샤워커튼을 욕조 안으로 넣어 물이 밖으로 튀지 않게 하고, 욕조 밖의 배수구는 아예 안 보이게 러그로 깔아 포근함을 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수납장 등을 목재로 짜서 본격 건실 욕실의 분위기를 주기도 한다. 

일반적인 한국식 욕실을 건식으로 쓰고 있는 모습.

 

★필요한 아이템은?

‘건식 욕실’을 꾸며보기로 결심했다면 일단 물기를 닦을 수 있는 작은 수건을 마련해 욕실의 꺼내기 편한 위치에 두는 것이 필수다. 세면대나 욕조 사용 뒤 튄 물방울을 항상 닦아내는 습관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을 쓴 뒤 수도꼭지와 그 주위의 물기까지 늘 제거하면 수도꼭지도 부식 없이 새것처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욕조에서 샤워 뒤 나올 때 몸에서 떨어지는 물기가 귀찮고 신경쓰인다면 ‘규조토 발매트’를 욕조 근처에 발판으로 깔아두면 좋다. 밟는 즉시 발바닥에 있는 물기를 흡수해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바닥에 러그를 깔아두면 ‘물을 튀겨선 안 되는 공간’으로 욕실 바닥에 경계를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의 물기를 흡수하는 규조토 발매트.

 

★관리는 이렇게

‘건식 욕실’뿐 아니라 욕실을 관리할 때는 항상 습기가 잘 날아가도록 창문이나 문을 열어놓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환풍기를 설치해 욕실 공기가 잘 순환하도록 한다. 특히 창문이 없는 욕실이라면 환풍기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건식으로 욕실을 쓴다면 물청소를 자주 하지 않는 대신 청소기로 욕실 바닥의 먼지를 빨아들이고, 마른 걸레로 닦아내는 식으로 청소를 해준다. 완벽하게 건식으로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변기 근처까지만 건식으로 쓰고 욕조 앞의 배수구는 그대로 둔 채 ‘반건식 반습식’으로 욕실을 쓰는 방법도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하츠(Haatz), 모던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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