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랜스젠더 여배우가 션 베이커 감독의 실험적인 신작 ‘탠저린’(1월25일 개봉)에 대해 공감의 말을 토해냈다.

 

트랜스젠더 모델 최한빛, 김도훈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 트랜스젠더 배우 안아주(왼쪽부터)

18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시네마톡에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김도훈 편집장과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티나 역을 맡은 트랜스젠더 배우 안아주가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스러운 트랜스젠더 신디가 하룻밤 동안 벌이는 바람둥이 소탕작전을 다뤘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남자친구 체스터가 진짜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디와 그녀의 절친 알렉산드라가 스캔들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LA 거리를 휘젓고 다닌다는 이야기다.

LGBT 커뮤니티를 통해 실제 트랜스젠더를 캐스팅해 현실감 넘치는 영화를 찍은 것과 아울러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라는 점에서 화제를 뿌렸다. 배우들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안아주는 “동병상련을 느낀 영화”라며 일반인이 공감할 수 없는 트랜스젠더만의 고충과 그들의 삶을 영화 속 신디와 알렉산드라의 입장에 빗대 말했다. 그는 “미루어 보건대 그들의 삶은 굉장히 고달팠을 것이다. 신디가 남자친구 체스터를 생각하는 마음,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무대에 서고자 하는 알렉산드라의 절실한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안아주는 “신디와 알렉산드라의 삶이 고달픔에도 서로가 매개가 되고 끈이 되어 연대하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이들의 우정을 꼽았다. 이어서 김도훈 편집장은 “마지막 장면인 코인세탁소에서 느껴지는 신디와 알렉산드라의 ‘자매애’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안아주는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영화를 비단 ‘퀴어영화’라는 카테고리로 한정짓지 않고 일반 장르 안에서 서로 어우러지길 희망한다. 또한 현재 영화 속에서 비춰지는 트랜스젠더의 이미지는 코믹하고 흥미 위주의 캐릭터들이 많지만 트랜스젠더 역시 다양한 감정을 지니고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또 하나의 인격체로서 비춰지길 바란다”는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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