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조세호가 영하 15도의 한파에 동장군 기상캐스터로 변신해 주말 안방극장에 웃음폭탄을 투척했다.

 

 

2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1시간 전’ 특집에서는 멤버들이 영문도 모른 채 1시간 전의 현장에 투입돼 깜짝 미션을 부여받는 모습이 보여졌다. 하하는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는 어르신의 고희연 게스트, 양세형은 베트남 호찌민행 항공기 승무원, 조세호는 아침뉴스 기상캐스터 임무를 받았다.

이날 조세호는 체감온도 영하 20도에 달하는 매서운 한파에 새벽 5시부터 여의도역 앞에 진을 치고 무려 3차례에 걸쳐 ‘생방송 뉴스투데이’ 기상 코너를 진행했다. 그는 현인아, 이귀주 기상캐스터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날씨 방송 멘트를 만들고 연습에 매진하는 와중에 중계차, 뉴스센터 주조 등에서 동시에 디렉션이 쏟아지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생방송이 시작되고 반드시 전달했어야 할 정보를 놓치는가 하면 앵커와 동시에 말을 하는 등 실수를 연발해 뉴스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능숙하게 방송을 진행했다. 더욱이 갑옷을 둘러쓴 채 얼굴이 꽁꽁 온 동장군으로 분장을 하고서 추위에 콧물을 흘러내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송에 집중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앵커가 '무한도전' 합류 소감을 기습 질문하자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맡게 돼 그 생각만 하면 춥지도 않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국계 대기업 임원을 역임한 아버지로 인해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01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양배추’란 예명으로 알려졌고, '프로봇짐러'로 불릴 만큼 이 방송, 저 방송의 패널로 출연하며 꽤 오랜 무명기간을 거친 뒤 ‘프로불참러’란 닉네임으로 우뚝 섰다. 마침내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무한도전’에 제6의 멤버로까지 합류했다.

개성과 개인기가 뛰어난 다른 멤버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그의 장점은 목숨 걸고 하는 파이터 기질이다. 앞선 ‘면접시험’ 편에서 실제 면접관들이 그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이유도 전문지식이 많고 말을 잘 해서라기보다 ‘뭔가 말하고 싶어 엉덩이를 들썩일 정도로’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점 때문이었다.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이라고들 하지만, 더 무서운 사람은 죽기 살기로 하는 사람이다. 방송이든 일이든, 그 이유가 돈이든 명예든 자기만족이든, 목숨 걸고 부닥치는 이들에겐 가식이나 창피함, 재고 따지는 행동이 자리할 틈이 없다. 그런 사람이 있는 자리엔 원시의 생명력이 빠른 속도로 창궐한다. 18년차 답지 않은 그의 합류로 인해 짐짓 매너리즘에 젖어드는 것만 같았던 ‘무한도전’이 다시금 생기를 얻어가는 이유이지 않을까.

 

사진=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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