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2019년 6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1인당 연평균 화장품 구매액도 약 45달러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진한 메이크업의 꽃미남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 남성들도 자신을 꾸미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다. 남성 소비자들이 뷰티산업의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오름에 따라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종류도 폼 클렌징, 토너, 에멀션, 마스크 팩, 자외선 차단제 등의 기본 제품에서 BB 또는 CC크림, 파우더 팩트 등 색조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피부 관련 전문 상담과 관리를 받거나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받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이렇듯 자기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화장과 미용시술이 남성들의 중요한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화장품 업체들은 옴므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미 남성 피부 타입과 연령대별로 분류해 '아프리카 버드 옴므' '스네일 솔루션 옴므' '아르간 옴므' 등 남성 전용 라인 총 6개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남성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에서 남성용 라인을 출시하는 것 외에 우르오스, XTM스타일옴므, 불독, DTRT 등 새로운 남성 화장품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스타트업 브랜드 브로앤팁스는 남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아이크림이 들어간 올인원, 톤업크림 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남성 브랜드 보닌은 지난달 더 스타일 라인에 배트맨과 슈퍼맨 디자인을 담은 ‘더 스타일 스탠다드 배트맨 에디션’ ‘더 스타일 워터차지 슈퍼맨 에디션’ 2종을 출시했다.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 가능한 더 스타일 라인에 DC코믹스 슈퍼히어로인 배트맨·슈퍼맨 로고와 그래픽을 패키지 디자인에 담아 남성미를 강조했다.

최근 남성화장품 브랜드 그라펜은 '그루밍의 기준을 바꾼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웹툰작가 기안84를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뿌렸다. ‘귀차니즘’의 대명사를 모델로 내세워 남성뷰티가 트렌드에 민감한 ‘그루밍족’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남성 특히 싱글남에게 필수가 됐음을 강조하는 역발상 기획인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이 남성용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 스킨케어나 비비크림 위주였던 남성용 화장품이 최근 아이브로우, 틴트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뷰티전문매장의 남성 코너 운용과 편의점의 남성뷰티 판매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헬스앤뷰티숍 올리브영은 2012년 말부터 매장 내 별도의 남성 코너인 '그루밍존'을 설치해 현재 대부분이 매장에서 이를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그루밍 카테고리 매출이 2017년까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약 40%씩 성장하는 등 고객 호응이 높은 편이다. 강남본점 그루밍존은 오픈 첫달에 비해 지난달인 12월 매출이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강남 본점을 시작으로 면도용품과 화장품 등 남성 전용 카테고리가 한층 세분화될 예정이다.

 

1인가구와 싱글남이 즐겨 방문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프랑스 뷰티케어 브랜드 로레알과 손잡고 남성들을 위한 기초화장품 ‘로레알 파리 맨’ 시리즈를 선보임으로써 남성들의 뷰티제품 판매 및 구매가 생활 속 공간으로 더욱 깊이 침투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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