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트렌드가 확산되고 단출한 1인 가구도 늘어나면서 각종 ‘렌탈’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

짐을 늘리기 싫은 이들에게 딱 맞는 것이 바로 ‘빌려 쓰는’ 렌탈인 데다, 써 보고 괜찮으면 그 때 구매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끄는 것이다. 

정수기나 비데 등 비교적 고가의 제품에서 시작한 렌탈이 가전제품, 명품백, 유아용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것도 빌릴 수 있었나’ 싶은 3가지를 소개한다. 

 

 

★여행용품, 내외국인 모두 빌려쓰자

한국에 방문하는 겨울 여행객 중 계절에 익숙하지 않은 동남아시아인 등에게 유용한 ‘인천공항 겨울옷 대여 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세이너스타’는 사실 한국인 여행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겨울이 없는 나라에서 한국을 방문할 때 굳이 겨울옷을 사거나 여행 가방에 넣어 힘들게 올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세이너스타 서비스는 한국인들에게는 여행 가방 및 지역별 필요물품 패키지를 빌려주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먼저 원하는 물품과 대여기간을 선택하고 인천공항에서 픽업하고 돌려주면 되므로, 여행이 아니면 자주 쓰지 않는 물품을 번거롭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세이너스타의 유럽여행 패키지.

 

 

★옷장으로 월수익 내고, 빌려 입고 

 

옷 대여 서비스라고 하면 보통 ‘대여용 옷’을 빌려주는 것을 떠올리지만, ‘남의 옷장’을 빌려 주는 서비스도 있다.

‘국내 유일 패션 공유 플랫폼’으로 알려진 ‘더클로젯’이 그런 서비스로, 자신의 옷장을 빌려주는 셰어러(Sharer)에게는 월 수익을 주고 옷을 빌려 입는 렌터(Renter)에게는 새로운 아이템을 입어볼 기회를 제공한다. 잘 입지 않는 옷을 빌려주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셰어러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아무 아이템이나 빌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의류와 가방별로 가격과 브랜드 등이 제한돼 있다. 

 

★’공유부엌’, 빌린 주방에서 나눠 먹기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청춘플랫폼’은 지역 주민들 및 다양한 모임에 ‘공간대여’를 하고 있다. ‘청춘플랫폼’을 운영하는 블랭크(Blank)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이곳은 ‘대여상품’으로 표시되어 누구나 요금을 지불하고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다양한 자신의 콘텐츠를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대여해, 요일마다 다른 가게가 열리는 ‘요일가게’ 등 흥미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요일가게’는 주 4회, 1회 4시간씩에 3만원의 대여료를 받는다.

이곳은 또한 혼자 밥 먹기 싫은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만들어 먹는 ‘공유부엌’의 기능도 해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 외에도 '공유부엌'은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몇몇 장소에 존재한다. 공간대여뿐 아니라 1인 가구, 독거노인 등을 위한 요리교실이나 함께 밥먹기를 실천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중이다. 

공유부엌 '청춘플랫폼'.

 

 

사진출처=세이너스타, 더클로젯, 청춘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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