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레알은 29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쥐세페 메아짜에서 열린 ATM과의 2015/2016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 승부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는 대회 11번째 우승이자 지난 2013/2014 시즌에 이어 2년 만의 우승이다.

 

 

전반전 - 레알 라모스의 선제골

경기는 예상대로 레알의 강렬한 공격, 아틀레티코의 환상적 수비가 합을 주고 받으며 흥미롭게 진행됐다. 전반 초반 양팀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주축 공격수인 레알의 베일과 ATM의 그리즈만을 향한 수비수의 거친 방어에 초반부터 프리킥과 옐로카드가 오갔다.

그러던 전반 15분 크로스의 프리킥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라모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레알은 전술을 바꿔 수비적 입장을 취했다. 유니폼이 없었다면 누가 ATM이고 레알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의 수비였다. ATM의 무딘 창은 레알의 방패를 뚫지 못했고, 1-0으로 전반은 마무리 됐다.

 

 

사진출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이스북

후반전 - ATM의 역습 한 방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흐름은 ATM이 가져갔다. 후반 1분 ATM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그리즈만의 실축이 아쉬웠다. 여기에 레알 주축 수비수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교체되며 ATM의 공격은 더 날카롭게 전개됐다. 결국 후반 34분 ATM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측으로 쇄도하던 후안 프란이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카라스코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는 1-1로 연장에 돌입했다.

 

 

사진출처= 레알마드리드 페이스북

승부차기 - 우리형 호날두 관종입증

지루한 후반전은 의외로 빨리 지나갔다. 명승부는 승부차기에서 나왔다. 레알은 첫 키커 루카스부터 마르셀로, 베일, 라모스, 호날두까지 모두 골문 오른쪽을 노린 슈팅을 날렸다. 반면 ATM은 그리즈만, 가비, 니게즈, 후안프란까지 모두 골문 왼쪽을 노렸다. 마치 양팀의 극단적 성격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때의 압권은 베일의 좀비 슛이었다. 많이 지친 듯 절뚝절뚝 걸어가던 그는 예상과 달리 강력한 슈팅을 선보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ATM 네 번째 키커로 나선 후안프란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승부의 추는 레알로 넘어갔다. 레알 다섯 번째 키커로 자원한 호날두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했고, 웃통을 까고 달리며 역시 관심종자임을 입증했다. 카메라에 비춰진 ATM팬 소녀가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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