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테니스 스타' 정현(22·한국체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연일 승리를 따내던 정현은 지난 24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정현의 깜짝 활약에 테니스 업계도 갑작스런 호황을 맞았다.

 

1. 온라인 쇼핑몰 BIG 3, 테니스로 인기

사진 출처=대한테니스협회

옥션에 따르면 15~21일 간 테니스 관련 품목의 판매가 소폭 늘었다. 테니스 라켓은 전년 동기 대비 34%, 테니스화는 6% 증가했다.

11번가의 17~23일 사이의 매출을 보면, 테니스화와 테니스 장갑 등 경기 용품 매출은 무려 85%나 껑충 올랐다. 테니스 가방은 매출이 36% 늘었다.

G마켓도 마찬가지였다.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에 승리를 거머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테니스 관련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특히, 테니스화는 357%까지 성장해 정현의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테니스 라켓과 테니스 공, 테니스 가방은 각각 106%, 73%, 120% 씩 성장했다.

 

2. 스포츠 고글 '오클리'

사진 출처=대한테니스협회

정현이 직접 착용한 제품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장 각광받는 건 스포츠 고글이다. 정현은 7살 때 고도근시와 약시 판정을 받았다. 정현의 아버지는 정현이 푸른 테니스 코트를 보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에게 테니스를 권했다. 정현은 그때부터 시력 교정용 안경과 스포츠 고글을 썼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도 정현이 안경을 벗고 땀을 닦는 모습이 자주 비춰졌다. 정상급 테니스 선수 중 안경을 쓰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정현이 착용하고 있는 스포츠 고글은 미국 오클리의 '플락 베타' 모델이다. 가격은 20만원 중반대다. 오클리는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스포츠 안경·장비 전문 브랜드다.

 

3. '라코스테' 티셔츠

사진 출처=대한테니스협회

정현은 16강전 이후 SNS에 조코비치와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We are CROE FAMILY(우리는 악어 가족)"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정현이 조코비치와 함께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현은 지난 16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라코스테 티셔츠를 입었다. 손목에 착용한 밴드 역시 라코스테 제품이었다. 라코스테는 2016년 이후 정현과 5년간 공식후원계약을 체결했다.

라코스테는 테니스와 인연이 깊은 브랜드다. 창업자인 르네 라코스테는 1927년 테니스 월드 챔프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는 전설적인 선수였다. 그는 직접 경기를 하면서 테니스를 하며 입기 좋은 옷을 찾다가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을 거뒀다. 라코스테의 로고가 악어인 것도, 르네 라코스테의 별명이 악어였기 때문이다.

 

4. '라도' 시계

사진 출처=Salon de Rado

마지막으로 주목할 아이템은 정현이 8강 진출 후 인터뷰를 하며 노출된 시계다. 그가 착용한 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라도의 '하이퍼크로 캡틴쿡 45mm'다. 가격은 200만원 후반대다.

라도 역시 라코스테처럼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을 홍보대사로 지원해 오는 등 테니스와 관련이 깊다. 라도는 2015년 이후 차세대 유망주를 지원하는 '라도 영스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총 네 명의 선수가 영스타 팀에 속해 있다. 미국의 자레드 도날드손, 중국의 사이사이 젱, 러시아의 카렌 카차노프, 그리고 한국의 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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