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세계 축구팬들을 잠 못 이루게 할 유럽, 남미 축구 전쟁이 시작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 전쟁이 제대로 치러질지 의문이다.

AFP=연합뉴스

12일(한국시각) 유럽 11개국 11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유로2020이 터키와 이탈리아의 개막전으로 시작하고 14일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경기로 2021 코파 아메리카가 시작한다. 두 대회 모두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유로2020에서 주목할 점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대결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해리 케인(잉글랜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킬리앙 음바페(프랑스), 엘링 홀란드(노르웨이) 등 유럽을 대표하는 특급 골잡이의 대결이 불꽃을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F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 유로2016 우승국 포르투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 그리고 헝가리까지 F조에 속해 이른바 ‘죽음의 조’가 완성됐다.

남미 10개국이 7월 11일까지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위해 전쟁을 치른다.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의 우루과이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특히 1993년 우승 이후 남미 정상에 서지 못한 아르헨티나가 이번이 5번째 출전인 메시를 앞세워 한풀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시는 2007년 대회에서 브라질에 졌고, 2015, 2016년 대회에서는 연달아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메시가 어느덧 34세가 된 만큼 마지막일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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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코파 아메리카가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걱정은 여전하다. 코파 아메리카는 앞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공동 개최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두 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브라질로 개최지를 옮겼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졌고 브라질 선수단이 불참 의사를 밝힌다는 외신의 보도가 이어졌다. 결국 선수단이 참가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리면서 브라질은 한숨 돌렸지만 대회 중 각국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유로2020 역시 마찬가지다. 스페인에서는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대회를 앞두고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스웨덴에서도 데얀 클루셉스키, 마티아스 스반베리가 감염됐다. 이들은 모두 대표팀을 떠나게 됐고 유로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UEFA의 대회 규정에 따라 대회에 참가하는 팀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일부 격리를 진행하고 골키퍼를 포함해 최소 13명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또 상황에 따라 킥오프 48시간 이전까지는 일정과 장소를 변경할 수도 있다.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면 몰수패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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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두 대회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도쿄올림픽은 개막까지 한 달 남은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뒤숭숭하다. 전세계의 선수들이 일본에 와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신중하게 대회 개최를 확정지을 수밖에 없다.

유로2020, 코파 아메리카가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친다면 도쿄올림픽도 힘을 받게 된다. 전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을 이 두 대회가 아무 탈 없이 끝날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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