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6)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한길사 펴냄)이 출간 2주만에 판매부수 20만부를 돌파하며 서점가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여의도에 세대교체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36)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6·11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지휘봉을 거머쥐었다.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다.

교보문고의 온라인 주간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6월2~8일)를 보면, ‘조국의 시간’이 2주째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예스24 6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역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주 구매층은 40~50대로 전체 구매의 72.1%를 해당 연령대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장관 재직 시절) 칼에 찔리고 베인 상처가 터져버리지 않도록 펜으로 꿰맸을 뿐"이라며 "'조국의 시간'은 '정치'가 아니라 '기록'이다. '책략'이 아니라 '토로'다”란 글을 올렸다.

이 책은 2년 전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촛불을 들었던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구매 독려가 이어지며 출간 이후 줄곧 온·오프라인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회고록은 일명 ‘조국 사태’의 원인인 검찰개혁에 반발한 검찰 세력과 ‘검언정 카르텔’ 고발과 절절한 자기 고백으로 가득하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보수 세대교체’ 열풍을 일으킨 이준석 후보는 11일 당대표에 선출됐다. '박근혜 키즈'로 여의도 정가에 입문한 지 10년 만이다.

2011년 당시 미 하버드대 출신에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과외 교육봉사 단체를 운영하는 벤처기업가라는 특이한 '스펙'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종인·이상돈 당시 비대위원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 3인방'으로 꼽히며 보수진영 정권 재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2016년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으로 탄생한 미래통합당의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친정'에 복귀했다.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험지인 서울 노원병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해 ‘0선 중진’으로 불려왔다. 그는 이번 당대표 레이스에서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와 정치인 기초자격 시험 도입을 내세워 '공정‘과 ’변화‘를 요구하는 20·30세대로부터 특히 지지를 얻었다.

2019년 서초동 앞에서 ‘검찰개혁·공수처 설치’란 슬로건을 통해 사회 시스템의 민주적 작동을 염원했던 촛불시민의 주축 4050이 소환한 ‘조국의 시간’ 신드롬, 2021년 ‘공정한 경쟁’에 목말라한 2030이 응답한 이준석 돌풍이 극단적 세대갈등을 드러낸 모멘텀일지, 대립과 통합의 변곡점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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