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이나은과 있지(ITZY) 리아의 왕따 및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에이프릴 출신 이현주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여백은 이현주의 왕따 피해를 폭로했던 동창생 A씨가 혐의 없음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공예 연기예술과(현 연극영화과) 6기이자 현주 같은과 동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앞서 이현주의 친동생이라 밝힌 인물은 이현주가 에이프릴을 탈퇴한 이유가 팀 내 왕따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왕따 논란이 불거졌던 바. 이후 이현주는 직접 자신의 SNS에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되어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며 왕따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 직후 에이프릴 김채원, 양예나, 이진솔은 왕따 의혹을 부인하며 팽팽한 진실공방을 펼쳤다. 이 가운데 A씨는 이현주가 에이프릴 활동 당시 멤버들로 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것이 맞다는 내용의 주장을 펼쳐 이현주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에이프릴 소속사 DSP 미디어는 이현주의 동생에 이어 동창생 A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서울관악경찰서는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 A씨에 대해 5월 19일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진=이나은 친언니 B씨 인스타그램

이같은 결과에 DSP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A씨가 당해 내용을 이현주로부터 전해 들은 점, 당시 그에 관한 다수 기사가 배포된 점 등에 비추어 글을 작성하면서 허위의 인식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불송치 결정의 이유다. 피의자가 전파한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결정은 없다"며 "불송치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 당사자로 알려진 이현주를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학폭 여파로 출연 중이던 드라마 하차 및 광고 모델 중단 후 침묵을 유지하던 이나은 역시 팬카페를 통해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의 일들을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그런 적이 없다고, 아니라고. 꼭 이 한마디는 하고 싶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나은의 친언니 B씨도 합세했다. 그는 "힘들다. 외롭다. 그냥 내가 쓰레기다 진짜", "왜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까", "나는 왜 이모양일까" 등 비관적 내용이 담긴 이나은의 과거 일기장 사진을 올리며 "그 당시에 제 동생은 너무나도 힘들어했었고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마주하고 힘들어한다. 누군가를 왕따 시킬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사진=이나은 친언니 B씨 동창생의 인스타그램 폭로글

하지만 이는 도리어 역풍이 되어 돌아왔다. B씨가 올린 일기장 뒷면에 비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더럽다. 제발 내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문구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확산된 것. 당초 "당시 이나은이 힘들었던 것이 이현주를 괴롭히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누리꾼들은 해당 문구가 이현주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내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이나은을 옹호하던 친언니 B씨 역시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글까지 등장하면서 여론은 완전히 이현주 쪽으로 기울었다. 이나은의 억울함을 전하려다 오히려 B씨 자신의 과거까지 드러나며 대중들의 반감만 더 키운 셈이다. B씨는 폭로글 등장 후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받았던 있지(ITZY) 리아도 폭로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13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20대 여성 C씨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C씨는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00년생 유명 여자아이돌 학교 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을 게재했다. 그는 가해자가 자신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고, 자신의 욕을 하거나 이유 없이 무리에서 제외시키고 왕따를 시키는 등 학교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게시글 내에는 가해자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데뷔 시기와 나이 등 언급된 특징들을 바탕으로 해당 주인공이 있지(ITZY)의 리아가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본 건은 지난해 당사가 글쓴이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JYP 측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C씨를 수사한 끝에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C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은 자신이 겪은 일을 표현한 것일 뿐 리아를 비방하기 위해 쓴 것으로 보긴 어려우며, C씨가 쓴 글이 허위로 꾸며 썼다고 볼 명백한 증거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

사진=학폭 논란 후 스트레이 키즈 자체 콘텐츠에 등장한 현진

이에 JYP 측은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경과가 좀 더 명확하게 파악되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대중의 반응을 냉담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더불어 학폭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마피아 인 더 모닝(마.피.아. In the morning)'으로 활동을 펼친 리아와 JYP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셌다.

특히 JYP가 그간 소속 아티스트들의 '인성'을 거듭 강조해왔던 만큼 스트레이 키즈 현진에 이어 리아까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자 "실망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뿐만 아니라 과거 논란을 인정하고 자숙 중인 현진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활동 복귀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JYP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이번 역풍의 발판이 됐다.

'혹 떼러 갔다 혹 붙여 온다'는 말이 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반대로 논란을 가중시키고 여론만 불리하게 만드는 악수가 됐다. 이미 대중들의 신뢰와 지지는 돌이킬수 없이 무너졌다. 두 소속사 모두 폭로자의 무혐의 처분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현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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