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정용화는 군생활을 하며 보다 여유로워진 근황을 전했다. 강박에서 벗어나 비슷한 또래들 사이에 있으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덕분도 있었다.

“씨엔블루 활동을 할 때도 항상 강박이랑 압박이 심했어요. 그게 후회가 되진 않는데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죠. 연기도 기대에 못미치면 힘들어하고 잠 못이루는 스타일이었어요. 안좋은 생각이 시작되면 끝도 없이 하는 편이었는데 군대가서 많이 바뀌었어요. 동생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나도 그런 고민을 했었지’ 싶기도 하고요. 동생들이 ‘형처럼 성공하고 싶다’고 하면 ‘내가 많이 행복한 사람이다’ 싶었어요. 좀 안되면 어때,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많이 편해지고 좋아졌어요”

진지한 감정 연기보다 특유의 호흡을 살려야 하기에 더 어렵다는 코미디 연기. 정용화는 극중 홍인범이라는 인물이 가진 특유의 가벼움, 그리고 과거에서 오는 묵직한 속내까지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템포 조절을 해서 리듬감있게 연기를 해야겠다 싶었어요. 진지해서 웃긴 신이면 더 진지하려고 했어요. 오버를 한 듯하지만, 오버하지 않는 느낌으로 준비를 해갔어요. 현장에서도 같이 해보면서 계속 물어보고, 리허설을 해봤을때 분위기가 좋은 거 같으면 ‘이걸로 해봐야겠다’ 싶었죠. 눈치로 많이 했어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웃는걸로요”

매회마다 빙의신이 있다보니 어찌보면 16회짜리 ‘대박부동산’에서 정용화는 1인 다역을 연기한 셈이기도 했다. 배우로서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정용화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차근차근 답을 찾아갔다.

“인범의 생각이 아니라 원귀의 감정을 이해를 해서 연기를 해야했기 때문에 연기하는게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본으로만 알 수 있잖아요. 원귀를 맡으신 분의 연기가 어땠는지 참고를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이런 노력 덕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의 고민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기분 좋은 시청자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용화가 다시 보이네 하는 말들이 좋았어요. 가장 신경쓴 부분이 빙의 연기였어요. 맑게 웃다 순간 빙의가 되고, 인범이 빙의가 됐네 하는걸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을때, 저와 시청자 분들의 생각이 일치했을때 좋았어요”

‘대박부동산’을 끝내고 이제 다음을 기약해야 할 시간. 정용화는 다양한 작품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차기작에 더욱 기대를 모았다.

“이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 누나한테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털어놨는데 ‘무조건 빨리 하나 더 해’라고 하더라고요. 텀이 길지 않게 해보려고해요. 제가 하고 싶다고 바로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빨리 하고 싶어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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