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대 남성들이 외모, 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며 백화점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일 명품 장르 남·녀 30대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구매 고객 비중은 30대 여성 비중을 9.7%포인트 앞섰다고 전했다. 럭셔리 매장의 30대 남성 고객비중은 2015년 9.7%에서 2016년 3.1%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4.1%를 기록해 크게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여성 고객 비중은 2015년 11.2%에서 5.1%로 급감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로 추락했다. 

 

30대 남성 고객들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데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비혼주의가 확산되고, 결혼을 30대 후반까지 미루는 등 가족보다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0대의 백화점 전체 매출 비중 또한 최근 3년 간 평균 32%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본점과 강남점 리뉴얼을 통해 100여개의 남성 럭셔리 브랜드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 ‘몽클레르’ 등 남성 전문관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본점 6층에 선보인 아시아 최초 남성 단독 매장 아크네 남성 매장은 지난해 매출 신장율 27.7%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루이뷔통 ‘2018 봄여름(SS)컬렉션을 단독으로 선보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당일 매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배재석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자기 주도적인 소비와 유행에 민감한 30대 남성 고객들이 의류, 신발 뿐 아니라 반지 등 액세서리·소품에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되며 남성전문관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백화점 내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남성 고객들을 잡기 위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남성 단독 매장을 앞다투어 출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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