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생활이 오래될수록 ‘해 먹는 요리’에 대한 미련은 떨쳐버리기 어렵다. 아무리 간편식이 발전하고 배달 반찬이 맛있다 해도 ‘금방 한 음식’의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매번 요리가 발전하는 뿌듯함도 포기할 수 없다. 게다가 잘만 하면 획기적으로 식비를 줄여줄 만큼 경제적이다.

이러한 ‘집밥’을 위해서 과거에는 요리책 장만이 필수였지만, 요즘은 김치찌개를 끓이기 위해 무거운 책을 펴기보다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김치찌개’를 입력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글로만 배우는 요리’가 아니라 5~10분에 핵심 요리 노하우를 압축한 ‘동영상 레시피’가 인기다. 영상을 바탕으로 헷갈리지 않고 요리를 하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역국, 된장찌개 같은 기본 집밥뿐 아니라 유행하는 맛집 요리, TV에 나온 셰프 요리의 ‘카피’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기도 한 5가지 ‘동영상 레시피북’을 소개한다.

'먹방연구소'의 크리스마스 세트 만들기 동영상의 일부.

 

-만개의 레시피: ‘먹방’ 즐겨보는 초심자

‘만개의 레시피’는 이름처럼 수많은 레시피가 총망라돼 있으며, 이른바 ‘먹방’ 속의 많은 레시피들이 영상으로 정리돼 있어 요리를 방송으로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심자에게 적합하다.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한식대첩’ 등 유명한 요리 방송들 속 레시피를 쉽게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만개의 노하우’, ‘만개의 매거진’ 등에서는 요리법뿐 아니라 살림을 위한 식재료 보관팁, 음식 상식, 영양 관련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핀쿡: 중급 집밥 마니아

유명 블로거들이 제공하는 레시피들을 모아 놓은 동영상 채널로, 집밥을 좋아하고 본격적으로 해 먹는 라이프에 입문하고 싶은 중급 집밥 요리사들에게 적절하다. ‘믿고 먹는 저장 반찬’, ‘중국집 고추잡채 제대로 만들기’, ‘연근조림, 깻잎찜 실패하지 않는 팁’ 등 대충 훑어봐도 ‘배달음식’에서 어느 정도 졸업한 중급 이상을 위한 팁들이 많다. 물론 리코타 샐러드, 멜론 빙수 등 디저트 카페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들도 있으니 집밥이 익숙하지 않다고 피할 필요는 없다.

 

-해먹남녀: 중급자&배달족&디저트족

‘해먹남녀’의 강점은 음식명, 재료명으로 찾아볼 수 있는 폭넓은 검색 기능의 제공이다. 상황별, 나라별, 재료별, 조리법별로 레시피가 잘 정리돼 있어 어느 정도 요리 욕심이 있는 중급자들이 원하는 요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소요시간, 난이도, 고단백, 저나트륨 등 다양한 옵션으로 검색도 가능하다. 또 배달음식 대표주자 ‘남은 치킨’의 해결법이나 ‘치즈 덕후’를 위한 요리, 피크닉 초간편 요리 등 배달이나 디저트에 익숙한 이들에게 맞춰진 카테고리별 요리법들이 눈에 띈다.

 

-먹방연구소: 실험적인 트렌디족

‘먹방연구소’는 온갖 군것질거리를 품평하는 ‘맛스타’와 ‘먹방실험실’, 찾아가 먹을 만한 것들을 소개하는 ‘먹방원정대’, 동영상으로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를 소개하는 ‘먹방레시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당연히 ‘먹방레시피’가 셀프 요리족에겐 중요한데, 집밥보다는 쉽게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들어 먹는 디저트나 선물용 쿠키, 케이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짜장라면을 활용한 ‘짜르보나라’, 잼과 생크림으로 만드는 ‘잼있는 케이크’, ‘맛밤 도라야끼’ 등이다. 트렌디한 디저트와 이벤트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냉부해’ 15분 레시피: 고급 수준 ‘집밥족’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15분 레시피’는 위 사이트들에서 이미 조금씩 언급돼 있는 유명한 동영상 레시피 코너이다. ‘15분 레시피’만 편집해 모아 놓은 영상 채널 또한 쉽게 찾을 수 있다. 냉장고 속 재료들을 활용해 셰프들이 개발한 이색적인 요리를 선보이거나 손님을 독특한 요리로 대접하고 싶은 고급 수준의 집밥족들에게 그 자체로 유용한 동영상 레시피북이 된다. 15분의 짧은 시간 동안 부담없이 보고 재현해 보는 것만으로 훌륭한 요리 공부이기도 하다. 

 

사진출처=각 사이트, 동영상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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