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또 한 번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평양올림픽' 비난 발언에 이어 이번엔 다량의 콘돔 무료배포와 관련해 ‘섹스올림픽’이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2월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역대 최다 인원인 2925명이 참석한다. 인원이 많은 만큼 최대 기록을 세운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콘돔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에만 무려 11만개의 콘돔이 배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대회, 2014년 소치 대회 때 배포된 10만개보다 1만개 더 많은 양이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 봤을 때 선수당 37.6개의 콘돔이 배포되는 셈이다. 대회가 치러지는 18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사용해도 남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콘돔을 기부한 국내 업체 컨비니언스는 “대회의 성공과 후천성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확산을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말했지만, 상상 이상의 많은 양에 일각에선 '동계올림픽이 아니라 섹스올림픽'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 올림픽 콘돔 배포, 1988 서울올림픽이 최초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주기 시작한 대회는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다. 당시 8500개의 콘돔이 배포됐는데, 1985년 국내에서 최초로 HIV 감염인이 발생하면서 이를 막겠다는 목적의식이 있는 배포였다.

그리고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10배나 뛰어 9만 개의 콘돔을 나눠줬다. 이는 1990년대 들어 에이즈가 국제적 이슈가 됐고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올림픽에서 성병 예방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 섹스올림픽 논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섹스올림픽이라는 비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선 직전 올림픽인 런던 대회의 15만개보다 3배 많은 무려 45만개의 콘돔이 무료 배포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당시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다이빙에 출전한 잉그리드 데 올리베이라(브라질)는 남자친구인 브라질 카누 선수 페드로 곤칼베스와 밤을 보내기 위해 룸메이트 지오바나 페드로사를 방에서 쫓아냈다가 선수촌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급증해 다운되기도 했다는 보도가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섹스 올림픽인가?" 콘돔 배포 소식에 네티즌 황당

4년간의 노력을 평가 받는 올림픽에서 많은 양의 콘돔을 배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봉사자들한테 핫팩이나 지급하지 웬 콘돔?"(capt****), "선수들이 11만번이나?"(pkj1****), "올림픽때마다 예산 낭비하는 것 같다"(이너푸), "선수들 모두 다 1인실인가요?"(must be cool) 등등 최고 선수들의 우수한 경기력을 기대하는 이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 섹스와 경기력의 상관관계는?

성관계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대회 때마다 꾸준히 나오는 이슈다. 2014년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운동선수의 성관계 연구를 종합한 결과 성생활이 운동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이 논문은 평균적으로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 성관계를 해도 운동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면 부족이나 경기에 필요한 승부욕이 감소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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