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보다 더 건조한 일상을 촉촉하게 채울 음악이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오는 중이다. 이름만 들어도 음악 애호가들의 심장을 떨리게 하는 이들이 출동해 한국에서 풍성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선사한다. 존 레전드, 피닉스, 아마존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다가오는 일곱 개의 내한 공연을 소개한다.

 

마마스건 - MAMAS GUN Live in SEOUL (2월 3~4일)

영국 출신의 5인조 밴드 마마스건(Mamas Gun)이 오는 3∼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마마스건은 솔(Soul), 모던록, 애시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브리티시 팝의 감성을 표현하는 밴드다. 비욘세, 패럴 윌리엄스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국내에서는 현대 소나타 광고 음악으로 사용된 '팟츠 오브 골드'(Pots Of Gold)로 이름을 알렸다.

마마스건은 2011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한국 팬들과 만난 뒤 서울재즈페스티벌, 단독 내한공연 등으로 자주 한국을 찾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가수 박효신이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알려졌다. 박효신은 마마스건 보컬 앤디 플랫츠와 수년간 음악적 인연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더 엑스엑스 - The xx 'I See You' Seoul 2018 (2월 13일)

미니멀리즘 속에 느껴지는 풍성한 사운드, 영국 록 밴드 더 엑스엑스(The xx)가 로맨틱한 보컬 라인과 섬세한 그루브로 채운 무대를 오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올린다. 더 엑스엑스는 올해 3집 '아이 씨 유'(I SEE YOU)를 발매하고 월드 투어를 시작했다. 

1집 '엑스엑스'(XX)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올해의 음반 1위의 영광을 안은 이후로 뉴 뮤지컬 익스프레스가 선정한 올해의 음반 2위, 2010년 머큐리 뮤직 프라이즈 수상 등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2집 '코이그지스트'(Coexist) 역시 영국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5위 등을 차지하며 팝 계에 입지를 굳혔다.

 

아마존스 - THE AMAZONS LIVE IN SEOUL (3월 3일)

영국의 신예 밴드 아마존스(Amazons)가 드디어 한국에서 첫 단독 공연을 한다. 오는 3월 3일 서울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공연하는 아마존스는 맷 톰슨, 크리스 앨더튼, 엘리엇 브릭스, 조 에멧이 2014년 결성한 밴드다. 1990년대 초반 미국 록 밴드 너바나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하드록과 얼터너티브 록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미니 앨범 '돈트 유 워너'(Don't You Wanna)로 데뷔한 아마존스는 이듬해 영국 BBC에서 '올해의 주목할만한 아티스트'에 선정됐다. 미국 MTV 역시 아마존스를 '브랜드 뉴 2017'에 올렸다. 야성적인 퍼포먼스와 시원한 멜로디가 아마존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존 레전드 - DARKNESS AND LIGHT TOUR (3월 15일)

그래미,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를 거머쥔 뮤지션이자 영화 '라라랜드'와 '미녀와 야수' OST의 주인공인 존 레전드가 오는 1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4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2009년 첫 내한 공연을 매진으로 마친 후 다시 한국을 찾은 존 레전드는 이번 공연에서 최신 앨범 '다크니스 앤 라이트 투어'(DARKNESS AND LIGHT TOUR)의 수록곡을 셋리스트로 구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의 메가 히트곡 '올 오브 미'(All of Me)는 물론 '세이브 룸'(Save Room)과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등도 포함된다. 더불어 존 레전드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합을 맞춰 온 밴드가 동행해 풍성하고 화려한 R&B 소울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니 - LANY Live In Seoul (4월 7일)

미국 3인조 밴드 레이니(LANY)가 오는 4월 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한다. 레이니는 모델 출신의 프런트맨 폴 클라인이 보컬을 맡고, 키보디스트 레스 프리스트, 드러머 제이크 고스가 힘을 합쳐 2014년 결성한 밴드다. 데뷔 미니앨범 '애크러님스'(Acronyms)의 싱글 'ILYSB'(아이 러브 유 쏘 배드, I Love You So Bad)가 유명해지며 이름을 알렸다.

미국 색채가 가득한 레이니는 1980년대 풍의 사운드와 1990년대 초반의 R&B, 뉴웨이브 일렉트로니카를 연상케 하는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진 음악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레이니는 지난해 7월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과 8월 홍대 무브홀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 바 있다.

 

피닉스 - PHOENIX Live in Seoul (4월 21일)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이자 프렌치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는 4인조 밴드 피닉스(PHOENIX)가 오는 4월, 단독 공연으로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피닉스는 하드록 기타와 뉴 웨이브 신시사이저를 바탕으로 한 세련된 록 사운드를 선보이며 다프트 펑크, 에어 등과 함께 2000년대 프렌치 록의 세계화를 이끈 밴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뮤직 비디오가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깊은 피닉스는 2014년에 단독 공연과 슈퍼 소닉 무대를 위해 두 차례 한국을 찾았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이어 관객석으로 직접 뛰어들어 팬들과 가깝게 교감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만큼, 4년여 만에 성사된 피닉스의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원리퍼블릭 -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7 OneRepublic (4월 27일)

수많은 팬들이 기다린 감성 록 밴드 원리퍼블릭이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 원리퍼블릭으 브릿 팝을 연상시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건반, 현악기를 풍성하게 활용하나 깊이 있는 사운드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리퍼블릭은 싱글 '어폴로자이즈'(Apologize)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전세계 대규모 투어 공연을 돌며 팬들에게 특유의 서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줬다. 이번 공연은 감성적이고 호소력 짙은 보컬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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