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금리인상 우려 속에 급락했다. 지난 2일 급락에 이어 주말 후 첫 개장서 더 큰 폭으로 추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75.21포인트(4.6%) 급락한 2만4345.7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낙폭이 1500포인트까지 확대되는 등 패닉 장세가 보이기도 했다. 올들어 2만5000선을 넘기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다우지수 기록이 깨지게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3.19포인트(4.10%) 내린 264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67.53으로 273.42포인트(3.78%) 하락했다.

최근 뉴욕 증시는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조정을 겪고 있다. 주식시장 자체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었다. 또한 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을 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기준금리 3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 차입 비용이 커지고 증시 투자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지난주부터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이날 뉴욕증시 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 '공포지수'도 크게 올랐다. 시장의 공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5.73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5%가량 급락했고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 기술, 통신이 각각 4% 넘게 떨어졌다. 소비와 소재도 3% 넘게 내리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수익률은 높아지고 있다. 벤치마크가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2.70% 수준이지만 한 때 2.88%까지 올랐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27% 상승한 89.47을 기록했다.

 

사진=flickr.com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