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곰손’에게는 엄청난 스피드로 도마 위에서 손이 안 보이게 칼질을 하는 ‘셰프’들이 신기한 구경거리일 뿐이다.

요리를 해보려고 해도 재료 손질부터 귀찮아서 잘 하지 않게 되고, 몸에 좋다는 과일도 껍질을 깎고 씨를 빼내는 과정조차 싫어 손을 잘 안 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적절한 도구의 힘이다. 별 힘 들이지 않고 주방 재료 손질, 과일 껍질 처리를 담당해 ‘금손’으로 만들어줄 전문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도마-식칼 필요없다?’ 가위칼

살림 초보자라면 도마와 식칼을 언제 꺼내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도마와 식칼을 꺼낸다는 것 자체가 요리를 위해 엄청나게 많은 준비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무겁고 덩치 큰 도마는 사실 둘 곳도 마땅찮다. 이런 사람들은 도마가 필요없는 ‘가위칼’을 갖춰놓으면 유용하다. 한경희생활과학의 ‘가위칼’은 도마가위, 볶음가위, 냉동가위, 캠핑가위의 4종으로 도마에 놓고 써는 것과 같은 효과를 비롯해 볶음밥용 깍둑썰기, 고기와 김치 칼로 썬 것처럼 자르기, 캠핑용 병따개까지 다양하게 변신하는 커팅 기능을 갖고 있다. 묵처럼 물컹물컹한 재료부터 단단한 뿌리채소까지 변형 없이 손질이 가능하다.

 

★딸기에 빨대는 그만…’딸기 꼭지 픽커’

향긋하고 맛있는 딸기는 ‘딸기 뷔페’가 호텔마다 생겨날 정도로 많은 애호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집에서 손질하려면 상당히 귀찮다. 잘 씻은 뒤 꼭지 부분을 잘라내지 않으면 먹기가 불편하다. 이 때문에 빨대를 딸기 꼭지에 끼워넣어 손쉽게 꼭지를 제거하는 팁도 전파됐다. 그러나 이것도 손이 아프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옥소 굿그립은 딸기 꼭지 픽커를 내놨다. 딸기 꼭지에 필러를 찔러 넣은 후, 살짝 비틀면서 버튼을 누르면 과육의 낭비 없이 꼭지만 제거된다. 대량의 딸기를 손질할 때는 그야말로 ‘효자템’이다.

 

★사과 깎기 너무 싫을 때 ‘사과 커터’

이케아를 비롯해 다양한 제조사에서 내놓고 있는 사과 커터는 사과를 접시 위에 놓고 자른 뒤 씨를 빼는 과정이 싫은 ‘귀차니스트’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그 중 아르셰 사과 커터는 날카로운 스텐 날에 양쪽에는 실리콘 손잡이가 달려 있어, 사과를 위에서 누르기만 하면 간단하게 손 미끄러짐 없이 8등분해 준다. 씨가 있는 가운데 부분만 기둥 모양으로 잘리므로, 쉽게 조각난 사과를 먹을 수 있다.

 

★손 안 대고 조각조각 ‘바나나 슬라이서’

사과와 마찬가지로 바나나에도 전용 슬라이서가 있다. 칼날이 있는 형태와 없는 형태로 다양한데, 칼날이 없는 모델은 어린이도 안전하게 쓸 수 있어 좋고 칼날이 있으면 좀 더 날카로워서 단면이 깔끔하게 잘린다. 칼날이 없는 모델인 피셔앤프라이스의 바나나 슬라이서는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크기가 넉넉해 어떤 바나나든 이용 가능하며 한 번에 최대 18조각으로 잘라 준다. 두께는 한 입 정도인 1cm이며, 샐러드나 바나나를 활용한 요리를 할 때 유용하다.

 

★딱딱한 심지만 쏙~’파인애플 슬라이서’

과일 중에서도 특히 억센 껍질과 심지 제거가 골칫거리인 파인애플도 깔끔하게 통조림처럼 과육을 잘라낼 수 있는 슬라이서가 있으면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 배큐빈의 파인애플 슬라이서가 유명세를 타며 타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모양의 슬라이서들을 내놓고 있다. 보통 파인애플의 가운데 심지 부분에 원형 커터를 고정한 뒤 빙글빙글 돌리면 파인애플이 스프링 모양으로 감겨서 나오는 방식이다. 매우 편하지만, 파인애플 껍질을 최대한 얇게 벗겨 먹는 버릇이 든 사람이라면 버려지는 과육 부분이 다소 아깝다고 느낄 수는 있다. 

사진출처=한경희생활과학, 옥소, 아르셰, 피셔앤프라이스, 누리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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