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호날두 vs 메시, 잉글랜드 vs 아르헨티나, 한국 vs 일본 등등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라이벌전이 있다.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에 투혼을 불사르는 대결은 언제나 관심을 모은다.

최근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간 지역 더비에 최강 감독 라이벌전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다음 시즌부터 맨유에 부임하는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53‧포르투갈)와 맨시티에 부임하는 ‘우승 청부사’ 펩 과르디올라(45‧스페인)가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예고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 ‘스페셜 원’ 맨유 입성

맨유는 지난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주제 무리뉴 감독이 2016~2017시즌부터 3년 간 맨유의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은 그가 연간 1200만 파운드(약 210억 원)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소식에 맨유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무리뉴가 알렉스 퍼거슨(75‧영국) 감독 은퇴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맨유를 구해줄 구세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이끈 27년 동안 우승컵 38개를 들어올리며 ‘온리 원’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2013년 그가 떠난 후 맨유는 세 시즌 동안 FA컵 우승 1회에 그쳤다.

무리뉴는 그동안 FC포르투(포르투갈)와 첼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 최고의 팀을 이끌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2002~03시즌 포르투, 2009~10시즌 인터 밀란)를 포함해 총 22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려 ‘스페셜 원’이란 별명을 얻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출처= 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 ‘우승 청부사’ 맨시티 챔스 우승?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지난 시즌 중반부터 맨시티 사령탑에 내정됐다. 독일 언론은 지난 2월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맨시티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20억 원)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바르셀로나의 주장이자 전설적 미드필더 출신인 과르디올라는 2008년 친정팀에 감독으로 입문한 뒤에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는 부임 첫 해 트레블(리그‧챔피언스리그‧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그는 역대 최연소 챔스 우승 감독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완성한 티키타카(패스 축구)로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바꿔 전술 천재로 이름을 높였고, 그동안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2008~09, 2010~11시즌 바르셀로나)를 포함, 총 18개의 우승컵을 모아 ‘우승 청부사’ 타이틀이 붙었다.

 

 

‣ 무리뉴 vs 과르디올라

두 감독은 2010~11시즌부터 2년 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맞붙은 경력이 있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무리뉴의 부임 첫 ‘엘 클라시코’ 더비를 5-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두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총 11차례 만났다. 결과는 5승 4무 2패로 과르디올라의 완승. 그 이후 과르디올라는 ‘무리뉴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1~12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슈퍼컵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바르셀로나 코치였던 티토 빌라노바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하며 두 사람의 악연에 쐐기를 박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사진출처= 리버풀 페이스북)

‣ “흥! 나도 있다” 위르겐 클롭

2008년부터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의 기적 같은 성공 신화를 일구며 세계적 감독으로 발돋움한 위르겐 클롭도 감독 대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부터는 EPL 리버풀로 팀을 옮겨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비록 올시즌 리그 순위는 8위에 그쳤지만, 특유의 열정적 플레이로 유로파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는 리버풀의 끈기 있는 플레이에 매료된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곤살로 이과인조차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로 가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를 향한 선수들의 신임은 다가올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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