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 무려 25억 명을 차지하는 이들은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소득과 소비 측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이전 세대와 확연히 삶의 방식이 달라 딱히 이렇다 할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개성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들에게도 공통된 특징이 있을까? 밀레니얼 세대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 웰니스

온라인 사전 딕셔너리닷컴에 따르면 웰니스(wellness)는 '(특히 진지한 노력의 결과로 달성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상태'를 일컫는다. 이전 세대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으면 건강한 걸로 간주해왔던 것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웰니스를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다.

예를 들어 음식은 유기농 식품으로 매끼 챙겨 먹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실천하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잘 맞는 사람들과 적절히 교류하고 음악‧춤‧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에 적극 참여하며 스트레스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일에도 공을 들인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물건을 찾아 엄청난 시간을 들이면서도, 한편으론 값비싼 코스 요리를 즐기거나 요가 교실을 등록하고 좋아하는 뮤지션의 콘서트를 관람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일견 모순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그들이 추구하는 웰니스에 관련을 두고 있다. 건강, 즐거움과 연관된 상품에 주저 없이 투자한다.

 

‣ 자아실현

밀레니얼 세대는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집단’ 중심으로 돌아가던 우리 사회는 겉으론 개성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일은 대부분 집단을 통해 표출됐다. 학교나 기업, 국가 같은 울타리가 중요한 환경에서 개인이 자아를 실현하는 지름길은 △스스로 견고함을 갖춰 △되도록 큰 틀의 집단에 속하고 △그 일부가 된 후 △해당 집단에서 특정 지위를 갖는 아무개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인터넷 세상에선 한 명의 개인이든 수십만 명이 속한 기업이든 사실상 동등한 공간에서 사회와 만날 수 있다. 더욱이 밀레니얼 세대는 ‘소속’을 따지기보다 그 공간에 담긴 ‘콘텐츠’를 판단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세상에선 굳이 집단의 간판 뒤에 개인을 숨길 필요가 없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 중 상당수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 바람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그 성취를 위해 활발하게 참여한다.

많은 이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이 같은 자아실현 욕구를 한낱 소수 의견이나 일시적 변덕쯤으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그 내부에서 동등한 위치로서 자존감을 드러내는 게 이 세대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최근엔 많은 기업들이 이런 욕구를 존중,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적은 비용-큰 홍보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 협업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란 속담으로 대표되는 협업(또는 분업)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추구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혼자일 때보다 여럿이 뭔가를 할 때 훨씬 더 즐겁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 능력에 따라 적절한 분업이 이뤄진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협업과 분업이 일의 성과를 높인단 사실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밀레니얼 세대는 또래 집단의 온라인 평가에 유독 민감하다.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을 소셜 미디어 등에 공개하고 확산시키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다. 이런 행위가 수시로 이뤄지는 것 역시 그들이 ‘여럿이 함께하는’ 작업의 효과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나 코카콜라 등 오랜 역사를 지니고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일찌감치 이런 전략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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