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감독을 성폭행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현주 감독이 영화계를 떠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현주 감독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게 영화는 삶의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영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재판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끝까지 이해 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했던 행동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어떠한 면죄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일로 상처를 받으셨고 그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날의 일을 전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피해자와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느꼈을 고통에 대해서는 간과했다”며 피해자의 입장을 헤아리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이유를 막론하고 저의 행동들은 너무도 커다란 상처를 줬음을 인정한다”며 “영화 ‘연애담’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영화인들과 관객분들, 이 영화와 함께한 모든 분께 큰 충격과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4월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신 후 만취한 B감독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일행과 함께 인근 모텔로 데려갔다가 방에 단 둘이 남게 되자 B감독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잠에서 깬 후 이를 알게 된 B감독은 이현주 감독을 준유사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으며, 최근 해당 사건이 재조명 돼 ‘2017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출 부문 수상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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