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지난달 31일 펼쳐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무려 2910일 만에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16승 1무 31패, 승률 0.340으로 여전히 부동의 꼴찌지만 연승 기세를 이어가면서 도약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확 바뀐 팀 분위기! 과연 이유는 무얼까?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

한화가 5연승을 이룬 가장 큰 원동력은 타선의 부활이다. 특히 이번 5연승을 거둔 5경기에서 총 44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8.8득점. 이 기간만 따지고 보면 10개 팀 중 타율 1위(0.361), 출루율 2위(0.470), 장타율 2위(0.517), OPS 2위(0.948)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더구나 2사 후 팀 타율이 무려 0.462에 달하며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한화 타선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네임벨류를 갖고 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와 송광민(.377), 김태균(.310), 로사리오(.305)로 이어지는 3할 중심타선이 버티고 있다. 잠시 부진했지만 그래도 제 위치를 찾아가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권혁 믿을맨 컴백!

지난해 한화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던 권혁은 올 시즌도 역시 만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5월 중순까지 힘겨운 모습을 보였지만, 5연승 기간 동안 1승 2세이브를 올리며 7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9

올해 29경기에 등판한 그는 순수 구원으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39.1이닝을 던졌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해 78경기-112이닝보다도 많은 87경기-118이닝까지 가능하다. 여전히 팬들 사이에선 혹사논란이 가시질 않지만 “무조건 최소실점으로 막으려한다”며 전력투구하는 덕에 한화 상승세는 탄력을 받고 있다.

 

 

단단해진 선발투수진

시즌 초반 3인 로테이션 등 기형적인 방식으로 꾸려졌던 한화 마운드는 지난달 8일 돌아온 로저스를 주축으로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 가고 있다. 로저스가 분투하며 불펜투수의 과부하는 해소됐고, 덩달아 선발 송은범과 이태양, 윤규진이 안정을 되찾았다. 5이닝 이상 막아주는 선발진과 권혁-송창식-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의 위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꼴찌 한화, 가을 야구 기적?

이제 고작 정규시즌 1/3이 지난 상황에서 상승세를 탄 한화의 활약에 야구팬들 사이에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대한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5월 최하위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한 사례는 1990년 LG와 2005년의 SK가 있다.

LG는 1990년 5월 32경기에서 12승 20패로 최하위였지만 기적과 같은 반등으로 71승 49패를 기록,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2005년 SK 역시 5월 47경기에서 17승 2무 28패로 최하위였지만 최종 70승 6무 50패를 기록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과연 한화가 기적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사진출처=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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