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최근 MZ세대가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1인가구가 많아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내 집 꾸미기’라는 하나의 트렌트가 생겼다. 한국에서 8년째 살고있는 스웨덴 출신 안톤 매니저가 한국, 스웨덴 MZ세대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비교했다.

그는 “한국 MZ세대는 모든 걸 ‘제로’에서 시작한다. 특히 패키지로 가구를 사는 걸 좋아해 인테리어에 많은 돈을 들인다. 그것이 과연 실용적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반면 스웨덴은 중고용품을 좋아하고 자기 취향에 맞는 걸 고른다. 본인이 좋아하는 가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이다. 결혼을 해도 서로 혼자 살 때 쓰던 가구들을 합친다. 최근엔 한국에서 중고 열풍이 불고 있어 조금씩 변화하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공개된 그의 집은 자연친화적이었다. 실제로 그의 집엔 식물이 많았고 창밖엔 ‘그린 뷰’가 가득했다. 여기에 실용성을 갖춘 가구들, 평범함과 화려함이 잘 믹스매치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안톤 매니저는 “저만의 홈퍼니싱 철학은 ‘호더(물건을 모아두는 사람)’다. 물건을 버리지 않고 계속 축적하는 게 하나의 컬렉션이 된다. 또한 시각적인 효과도 중요하게 여겨 눈으로 봤을 때 예뻤으면 한다. 집에서 즐거움(Fun)을 찾는 게 인테리어를 할 때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맥시멀리스트’다. 시각적으로 많이 보여야 활력을 얻는다. 패턴이 다양한 가구나 제품을 쓰고 재질도 다양하게 구성된 걸 좋아한다. 가구 색은 기본을 유지하면서 화려한 색으로 주변을 꾸민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집에 있는 가구들은 기본에 충실한 것들이었다. 그는 “공간이 적으면 기능성을 갖춘 가구를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접을 수 있는 탁자, 침대가 되는 소파 등 말이다”며 한국 1인가구, 싱글들에게 자신의 인테리어 팁을 전수했다.

홈퍼니싱 그리고 인테리어에 ‘진심’은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안톤 매니저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매장에 다시 가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은 고객들의 피드백이 바로 오지 않는다. 매장에서 직접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면 고객들의 취향과 반응을 빠르게 알 수 있다. 제가 하는 일로 인해 한국 고객분들이 작게나마 행복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 안톤 매니저가 추천한 홈퍼니싱 아이디어 제품 5가지는?

① 커버 탈착이 가능한 가구를 추천한다. 거실에 놓인 안락의자는 이케아의 창업주인 잉바르 캄프라드의 집에 있던 안락의자를 모델로 한 ‘스트란드몬’이라는 제품이다. 지금은 처음 출시됐을 때보다 더 다양한 색상들로 판매하고 있다. 커버가 좀 더러워지고 약간 지겨워지려고 해서 다른 의자로 교체할까 고민했는데 마침 저희가 스트란드몬에 덮을 수 있는 커버를 따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로운 의자 커버를 구매함으로써 안락의자는 두 번째 삶을 얻었고 저도 산뜻하게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었다. 제품을 버리지 않아도 새로운 컬러와 패턴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커버를 교체할 수 있는 패브릭 소파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이기도 하다.

‘트로드프리’라는 홈스마트 조명 시스템도 좋은 아이디어다. 트로드프리는 빛의 색감과 질감, 광원을 원하는 대로 쉽고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저는 거실 천장 조명 옆에 10개 이상의 조명을 추가로 뒀다. 이 조명들을 트로드프리 시스템에 연결함으로써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③ 큰 탁자 하나를 두는 것 대신 작은 탁자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도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오며 큰 테이블 대신 4개의 작은 테이블을 두어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 ‘보리에뷔’ 커피 테이블처럼 너무 크지 않은 테이블을 여러 개 두면 손님이 오거나 혼자 휴식을 취할 때 상황에 맞게 가구를 활용할 수 있다.

④ 다양한 텍스타일과 패브릭을 좋아하기 때문에 쿠션이나 쿠션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는데 ‘힐다마리아’ 쿠션커버 등 탈착식 쿠션 커버를 활용하면 공간의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다. 러그나 벽지 속 컬러 요소와 이어지는 제품을 고르면 너무 과하지도 않고 서로 잘 어울린다.

⑤ 저처럼 물건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밀스보’ 또는 ‘루스타’와 같은 유리도어 수납장을 추천한다. 유리도어 수납장은 매번 먼지를 털지 않으면서도 자주 보고 싶은 물건들을 쉽게 진열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눈에 띄지 않게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자에 담아서 수납장 안에 두면 된다.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보여주거나 가릴 수 있는 수납 솔루션을 사용하면 된다.

사진=라운드테이블 한제훈, 이케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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