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오래동안 고대해온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화제를 흩뿌리고 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완벽한 퍼포먼스의 향연으로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간밤에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관련 키워드가 트위터에 범람하며 아침을 맞은 현재까지도 뜨거운 열기를 잇고 있다.

 

#인면조

사람의 얼굴을 한 거대한 새 모형인 인면조(人面鳥)가 전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거대한 몸통에 사람의 얼굴을 그린 탈까지 쓴 인면조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처음에는 네티즌들에게 공포(?)를 안겼다. 하지만 이후 '자꾸 보니 정이 든다'는 호평이 쏟아져나오더니, 옆나라 일본에서도 실시간 트윗 1위를 기록할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국내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선 인면조를 그려낸 팬 아트가 하룻밤 사이에도 여러 개씩 등장하며 트렌드를 이루기도 했다.

 

#통가근육남

2년 전 리우올림픽 개막식 때 구릿빛 근육질 몸매로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통가 선수 타우파토푸아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상의를 벗고 등장해 여심을 홀릭했다. 유쾌한 미소와 함께 등장한 그는 영하 2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흠잡을데 없는 탄탄한 근육을 뽐내며 선수입장의 시간을 즐겼다. 그의 등장 이후, 트위터에는 "통가 당신이 평창입니다" "통가 출국금지" "통가근육남 여권 뺏어" 등 네티즌들의 관심 어린 트윗들이 쏟아졌다.

 

#사이버펑크

이번 개회식이 호평 받았던 것 중 하나는 한국만의 고유한 전통과 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 과학산업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개막식을 통해 입증해보인 것이었다. 특히 증강현실 기술로 허공 위에 새긴 천상분야열차지도와 드론으로 꾸민 오륜기는 감탄을 자아낼만큼 완벽한 연출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 네티즌들을 감동시켰다. 이와 함께 '사이버펑크'라는 수식어가 트위터에서 등장했지만, 사실 이는 산업기술로 말미암아 발생한 디스토피아적 사회상을 뜻하므로 표현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관중난입

방송 카메라에는 비쳐지지 않았지만, 개막식 행사 중 한 관람객이 여러번 무대에 난입했었다는 사실이 전해져 네티즌들에게 분노를 안겨주기도 했다. 빨간 옷을 입은 문제의 남성은 소리꾼 김남기가 아리랑을 부르고 있을 때 바로 옆까지 다가와 셀카를 찍는 등의 개념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imagine

이날 개막식 무대에는 전인권, 이은미, 하현우,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올라 존 레논의 'Imagine'을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가수들 모두 국민들의 촛불집회 당시 재능 기부를 했던 뮤지션이라는 점에서 의미 깊은 무대였지만, 전세계에 공개하는 개막식에서의 불협화음은 국민들의 불만을 낳게 하기 충분했다. 심지어 이들의 공연이 립싱크였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더욱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강남스타일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신나는 선수입장이 아니었다 싶다. 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의 센스 넘치는 선곡 덕분에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이 차례대로 등장하며 길게 이어지는 시간의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신중현 '미인', 한명숙 '노란 샤쓰의 사나이' 등 국민가요들이 EDM 리믹스로 흘러나오던 중 전세계적 인기를 끌던 '강남스타일'이 튀어나와 선수들은 물론 개막식에 모인 관중들까지 환호하며 말춤을 추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조용필 '단발머리', 트와이스 'LIKEY', 김완선 '리듬 속에 그 춤을', 빅뱅 'Fantastic baby', 방탄소년단 'DNA', 레드벨벳 '빨간 맛' 등의 음악들이 흘러나와 흥을 돋웠다.

 

#남북한공동입장

이날 개막식 선수입장 순서의 마지막에는 남북한 양국의 선수들이 함께 입장하며 전세계의 눈길을 모았다. 핵 갈등을 둘러싼 대치와 긴장을 깨기를 바라는 희망과 함께 등장한 남북한 선수단은 언제 갈라졌냐는듯 완벽히 조화된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통합된 남북한이 평화를 상징하는 불꽃 아래 나란히 앉은 장면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과 악수를 하는 장면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소개되며 전세계 외신을 통해 긴급 타전됐다.

 

#김연아

성화봉송 최종 주자는 모두의 예상대로 ‘피겨퀸’ 김연아였다. 이날 동계올림픽 피겨 첫 한국인 금메달리스트의 자격으로 성화봉송을 잡게 된 그녀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쇼트와 이어지는 아름다운 동작을 피겨로 연출한 뒤 성화봉송을 잡았다. 달항아리로 향하는 불길에 점화하기 직전에는 두 눈에 투명한 이슬이 비치기도 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쳐, 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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