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제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9일 개막 이후 고조되고 있다. 개막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2월의 시선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올림픽이라는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인 만큼, 각 종목에서 세계 최강자들의 보기 드문 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관심과 지식이 없다면 재미도 없다.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스키장 나들이가 잦고, 젊은 층에서 스노보드 입문자가 많아진 만큼 스노보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올림픽 스노보드에 메달이 10개나 걸려 있고, 5가지 세부 종목이 어떻게 다른지까지 꿰고 있기는 쉽지 않다. 가장 스타일리시한 동계 종목, 스노보드에 대해 알아본다.  
 
 
1. 기본 룰(rule)과 세부 종목은?
 
스노보드는 모두 알다시피 보드를 타고 슬로프에서 내려오는 종목이다. 그러나 그 방식이 워낙 다양해 그만큼 세부종목도 많아졌다. 세부종목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룰까지 파악하는 방법이다.
 
올림픽 스노보드에는 남녀 모두 5개의 세부 종목이 있다. 평행대회전, 하프파이프, 크로스, 슬로프 스타일, 빅에어다. 동계아시안게임에 있는 대회전은 올림픽에선 정식 종목이 아니다.
 
평행대회전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선수 두 명이 평행으로 설치된 최소 18개의 기문(깃발이 꽂힌 코스)을 통과해 더 빨리 내려오는 선수가 이기는 종목이다. 토너먼트인 만큼 대진운도 중요하다. 대회전은 평행대회전과 달리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하프파이프는 이름처럼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듯한 반원형 슬로프를 왔다갔다하며 점프와 회전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기록이 아니라 연기 점수로 판정하며, 6명의 심판이 최고점, 최저점을 뺀 4개 점수의 평균을 내서 순위를 결정한다. 
 
크로스는 4~6명이 한 조로 다양한 지형과 지물이 있는 코스에서 경주하는 속도전이다. 예선에서 2번의 시간 기록을 합산해 본선 진출자를 결정하고, 조별로 4~6명이 본선에 진출한 뒤 다시 본선에서 상위 2~3명이 결승에 나가는 방식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빅에어는 큰 점프대에서 도약해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경기로, 하프파이프와 유사하게 심판들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주고 최고,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로 평균을 내 순위를 가린다.
 
슬로프스타일 역시 여러 가지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최고점, 최저점을 뺀 4개 점수 평균으로 순위를 가린다. 올림픽에서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은 선수 쿼터가 동일하다. 
 
2. 한국 선수단은 누구?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한국 스노보드 국가대표는 총 11명이다. 이 중 가장 유명세를 탄 인물은 남자부의 이상호와 여자부의 권선우다.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상호는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하며, 권선우는 재미교포 ‘천재소녀’ 클로이 김이 올림픽에 데뷔하는 종목인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볼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단복 발표 행사의 '배추보이' 이상호(맨 왼쪽).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눈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접했다는 이유로 ‘배추보이’란 별명을 가진 이상호는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메달권을 바라보는 기대주다. 동계아시안게임 대회전과 회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지난해 3월 터키 월드컵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5위 등 세계 무대에서도 눈에 띄는 기록을 갖고 있다. 
 
권선우가 출전하는 여자 하프파이프는 12일 예선을 거쳐 13일 결승이어서 메달 결정이 코앞이다. 세계랭킹 32위인 권선우는 한국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추런하는 선수로, 2015년 전국동계체전 스노보드 여자 고등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다. 17세의 나이에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는 재미교포 클로이 김과 함께 주목받는 무대에 설 예정이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1위인 클로이 김.
 
3. 경기 일정은? 
 
세부종목이 10개나 되다 보니 스노보드 경기는 올림픽 기간 내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먼저 슬로프스타일 남녀 경기가 10일~12일 3일로 마무리되며, 남녀 하프파이프 경기는 12일~14일에 걸쳐 치러진다. 남자 크로스 예선과 결승이 15일, 여자 크로스 예선과 결승은 설날 당일인 16일이다. 
 
빅에어와 평행대회전 일정이 대회 후반부에 잡혀 있다. 빅에어 여자 예선은 19일, 남자 예선은 21일이며 여자 결승은 23일, 남자 결승은 24일이다. 평행대회전은 22일 남녀 예선을 치르고, 24일 남녀 결승이 예정돼 있다.  
 
사진출처=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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