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삶, 행성 간 순간 이동. 현실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내용을 구체화하고 영상으로 구현해내는 공상과학 시리즈는 시청자들에게 일련의 쾌감을 선사한다. 입이 떡 벌어지는 공상 과학 기술에 한 숟가락의 고뇌와 현 문명에 대한 참회를 담아 멋지게 풀어낸다면 더욱 더 매력적이다. 넷플릭스의 방대한 콘텐츠의 세계에서도 매력만점 공상과학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

갓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얼터드 카본'은 250년 만에 새로운 육체로 다시 태어난 엘리트 용병 타케시 코바치의 두 번째 삶을 그린 시리즈다. 한 사람의 성격과 기억을 비롯한 모든 것을 USB와 같은 ‘스택’에 저장해, 이것이 손상되지만 않는다면 영원히 육체 ‘슬리브’를 바꿔가며 살아갈 수 있는 미래의 내용을 그렸다. 이러한 미래의 세상 속에서 온전한 죽음을 택할 수 있는 권리조차 일종의 특권이라는 설정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디스커버리(The Discovery)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디스커버리'는 사후세계를 다룬 영화다. 과연 영혼이 존재한다면 인간이 죽은 뒤에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이 영혼을 붙잡아 다른 육체를 입고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영화는 인간이 죽으면 영혼이 육신을 떠나 다른 차원으로 이전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자 2년간 무려 4백만명의 인류가 사후세계를 꿈 꾸며 자살을 하며 초래되는 혼란을 다룬다.

 

블랙 미러 (Black Mirror)

영국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낸 미래 공상 시리즈 '블랙 미러'는 핸드폰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행방불명자를 찾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온라인 데이트 상대를 만나는 미래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로 내 사생활까지 낱낱이 보여지거나 삶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종당한다면? 기술의 발전은 삶을 편하게 해주지만 너무 앞서간 기술이 새로운 제약이 되지 않도록 인간은 그 중간 지점을 찾는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명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과학 기술에 대한 염세주의를 그린 영화로, 인간이 아직 달에 가기 전인 1968년에 만들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뛰어난 작품성과 영상을 자랑한다.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목성으로 향하던 디스커버리호에 갑자기 재난이 찾아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삐가 풀린 채 극에 치닫는 과학기술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 있는 사람에게 한번쯤 보면 좋을 클래식 영화다. 

 

OA

7년 전 실종됐던 눈먼 딸이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이 회복된 채로 돌아왔다. 자신을 OA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지칭하는 프레이리는 다섯 명의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이 지난 7년 동안 어떤 일을 겪고 시력을 어떻게 되찾았는지 전한다. 사후세계와 초자연적인 경험을 다룬 시리즈 'OA'는 안무팀과 영상팀의 합작으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그려낸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영적 세계를 표현하며 몽롱하고 잔잔하게 전개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음미하면 내용뿐만이 아니라 시리즈 전반에서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크(Dark)

1시간짜리 에피소드 10편으로 구성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독일 드라마 다크(Dark)는  미스테리한 가족 대하 드라마다. 독일의 한 마을, 어린아이 둘이 사라지면서 네 가족이 얽힌 이중생활과 균열된 관계가 드러난다. 그리고 여기에는 1987년의 같은 마을과 연결되는 초자연적인 힘이 숨어 있다. 수많은 죄악과 비밀을 봉인한 마을, 3대를 이어온 미스터리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굉장한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을 매혹한다.

 

Z 네이션 (Z Nation)

좀비 드라마로는 '워킹데드'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지만, 각종 패러디와 블랙코미디로 구성된 'Z 네이션'도 충분히 매력적인 좀비 시리즈다. 바이러스로 모두가 좀비로 변하는 세상의 종말을 앞두고 좀비 백신으로 생존한 주인공. 인간의 마지막 희망인 그는 좀비와 사람의 중간 형태로 몸이 변하는가 하면, 피부가 파랗게 물들기도 한다.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생존자들은 세상을 되돌리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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