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상황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잠언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중도 하차한 주연 여배우 고현정 측과 주동민 PD 측간 진실공방이 격화되면서 SBS 수목드라마 ‘리턴’의 여주인공 최자혜 역 후임으로 거론되던 배우 박진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진희 소속사 관계자는 12일 언론매체들과 전화통화에서 "아직 합류를 결정하지 못 했다"며 출연 여부 결정까지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현정 하차 이후 '리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턴' 제작진은 11일부터 하차한 고현정이 연기하던 최자혜 역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의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12일까지는 최자혜 캐릭터 없이 촬영이 진행되는 만큼 12일 내에 박진희 합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리턴'은 지난 5일 주연 배우 고현정과 연출을 맡은 주 PD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이어 8일 고현정은 '리턴'에서 하차했다. 이에 '리턴' 측은 고현정이 연기하던 최자혜 역을 맡을 배우를 물색 중이다. '리턴'은 14일 15~16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32부작 드라마라 절반이나 남은 제작진 입장에선 최자혜를 맡을 배우가 급했을 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고로 배우가 하차했을 경우 불가피하기에 시청자가 받아들일 여지가 있지만,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물러난 경우 ‘책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므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배우를 꽂을 경우 과연 몰입이 이뤄질까. 더욱이 고현정은 존재감이 매우 컸던 연기자라 더더욱 그러기가 쉽지 않다.

배우 입장에서도 불편한 상황이다. 이야기 흐름이 꽤 진행된 중간에 투입되는 데다 앞선 배우의 이미지 탓에 “잘 해봤자 본전”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심리적 부담이 큰데 현재 상황은 ‘갑질’을 둘러싸고 점차 방송사와 배우의 대결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침묵하던 배우들은 고현정이 “분량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던 연기자” “현장에서 스태프를 배려하고 힘든 점을 내색하지 않았던 동료”로 언급하며 ‘리턴’ 제작진의 주장에 반박하는 모양새다. 박진희가 배우집단의 정서나 기류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더욱이 고현정은 선배 연기자다.

착하고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인 박진희에게 SBS와 소속사가 적극적으로 합류를 권하면서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을 것으로 보이고, 제작진과 미팅을 한 이후 전개되는 급박한 상황에 박진희가 심리적 부담을 매우 느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현재 임신 5개월째인 것으로 알려진 박진희의 상태를 고려했다면 그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게 온당했을까 싶다.

장고를 한다는 건 고민이 많음을 웅변한다. ‘리턴’ 합류가 복잡한 고민을 상쇄해줄 만큼 가치 있을 지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 다만 너무 상처가 크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진= SBS, 엘리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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