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예 TV
‘어린 것들은 몰라’ 색깔도 다양한 어른 멜로…그 의미 3가지

200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한국의 브리짓 존스’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인 김삼순(김선아)은 뚱뚱하고 콤플렉스 심한 ‘노처녀’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그의 나이가 겨우 서른 살이라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지 못한다.

10여년이 지난 요즘 같으면 “서른이 무슨 노처녀?”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30대는 고사하고 40대 이상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는 상황에, 서른 살 김삼순은 너무나 어려 보인다.

드라마는 생각보다 현실을 많이 반영한다. 10여년 전만 해도 생각하기 힘들던 ‘어른들의 로맨스’를 표방하는 드라마들이 하나 둘 브라운관에 출격하는 것은 물론, 과거에는 주인공의 위치에서 비켜날 수밖에 없었던 캐릭터들이 당당히 극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가 40대를 넘어가고, 온갖 역경을 겪었지만 20대들이 반할 만큼 매력적인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나이가 젊다 해도 '사연 많은' 주인공들 또한 마찬가지다. 

'어른들의 격정 멜로'를 표방하는 '미스티'의 김남주.

 

★한물 간 어른들? ‘20대도 닮고 싶은 원숙미’

20대 시절부터 스타였던 이들이 어느덧 나이가 들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오히려 더 이름값은 높아졌고, 과거와 달리 청춘남녀들만 트렌디 드라마에 등장하는 시대가 가면서 이들은 ‘어른들의 격정멜로’를 표방하며 여전히 주인공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스티'의 김남주와 지진희.

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방영을 시작한 JTBC ‘미스티’의 김남주다. 과거 화제를 모았던 ‘밀회’의 김희애,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뿐 아니라 KBS2에서 방송 예정인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 김현주, 역시 SBS에서 준비중인 ‘키스 먼저 할까요?’의 감우성 김선아도 작품의 성격은 다르지만 ‘어른들의 멜로’를 다루게 된다.

이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나이든 모습이지만 여전히 미남미녀 톱스타로 20대에도 닮고 싶은 매력을 뿜어낸다. 비슷한 공감대에 구매력까지 뛰어난 3040 세대의 열광을 이끌어내며 드라마가 ‘잘 팔리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혼남녀, 싱글맘, 쇼윈도 부부…’우리도 주인공’

덮어놓고 쉬쉬하던 ‘이혼’이나 ‘별거’도 10여년 동안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게 쉬워졌다. 2006년 손예진 감우성의 ‘연애시대’는 이혼을 했지만 서로 미련을 갖고 있는 남녀의 이야기로 ‘신선하다’는 평을 들었다. 이후에도 이혼남녀뿐 아니라 일반적인 미혼 남녀나 부부의 틀에서 벗어난 캐릭터들이 꾸준히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저글러스'의 이혼남 주인공 최다니엘.

최근 종영한 KBS2 ‘저글러스: 비서들’의 남치원(최다니엘)은 이혼남이지만 그것조차도 매력 포인트인 훈훈한 남자 주인공으로 세팅됐다. 같은 작품 속 왕정애(강혜정)은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37살의 전업맘이라는 신분을 속이고 20대 비서로 취업, 한참 어린 남자 상사와의 로맨스를 겪게 된다.

‘미스티’의 김남주는 일에만 매진하고 남편과는 ‘쇼윈도 부부’가 된 고독한 여성이며, 2015년 방영된 ‘앵그리맘’의 김희선 역시 남편에겐 대단한 애정 없이 지내지만 딸에게만 목숨 거는 엄마로 등장했다.

'저글러스'의 '동안' 유부녀인 강혜정과 20대 상사 역의 이원근.

청춘 드라마에서의 ‘미혼모’ 역시 암울한 현실과 달리 생각보다 자주 등장한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는 정인선이 긍정적인 마인드의 미혼모 역을 맡았다. 또 ‘미혼모’는 아니지만 피가 섞이지 않은 모녀 관계를 다룬 이보영 주연의 ‘마더’도 새로운 엄마상의 제시로 눈길을 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미혼모 싱글맘 역을 맡은 정인선.

 

★’최강 동안’과 ‘완벽스펙’이 만들어내는 환상

기본적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나가는 ‘상품’인 드라마의 특성상 환상적인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저글러스’의 강혜정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누가 봐도 20대라는 ‘최강 동안’을 가졌고, ‘앵그리맘’의 김희선은 심지어 10대 여고생으로 가장해 학교에 잠입한다. 누구보다 온화하고 자상한 데다, 뛰어난 재력에 일도 잘 하는 ‘완벽스펙’의 이혼남 캐릭터는 설사 ‘과거가 있다’ 해도 여성 시청자들을 열광시킨다.

현실과 다른 달콤한 ‘환상’이 섞인 드라마는 인생의 쓴맛을 희석시킨다. 이렇게 해서라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어른’들을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발적 비혼을 포함해 연령대가 높은 싱글들은 물론, 이혼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갈등을 겪는 3040 커플, 미래에 ‘과연 결혼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은 20대까지 전부를 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사회 구성원들이 과거와 달리 이혼 등 안타까운 인생의 경험이나 나이에 상관 없는 싱글라이프까지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진출처=각 드라마 스틸 컷

에디터 이예은  yeeuney@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디터 이예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갤러리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