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000명을 넘어섰다. 당국은 아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특히 '발신제한' '블랙 위도우' 등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극장가는 7월 텐트폴 영화들의 개봉을 앞두고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7월과 8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테넷' 등이 극장가를 채웠다. '반도'는 381만, '강철비2'가 180만, '테넷' 200만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의 퀄리티가 관객몰이에 미친 영향도 분명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이 시기 개봉하는 한국영화 대작들이 1000만 가까운 대박을 기대하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올해 여름은 앞서 개봉한 '크루엘라' '발신제한' 등이 조금씩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내며 활기를 되찾았다. 여기에 '모가디슈' '싱크홀' 등 여름 텐트폴 영화들이 힘을 보태 극장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또 다시 코로나가 발목을 잡을 위기다. 오늘(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212명, 올해 최다이자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다. 또 다시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고 극장가가 셧다운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오는 14일에는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맡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랑종'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홍진 감독 '곡성'을 재밌게 본 영화팬들이 올 여름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다. 개봉이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에 갑작스레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랑종' 측은 "아직까진 개봉 연기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28일에는 한국영화 '방법: 재차의'와 '모가디슈'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개봉이 3주 가량 남은 시점인 만큼 당장에 개봉 연기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8월 개봉 예정인 '싱크홀'과 '인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도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추이를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개봉을 강행한다고 해도 관객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극장을 찾지 않으면 무용지물. 과연 또 다시 찾아온 위기 속에서 극장가가 여름 텐트폴 영화들과 함께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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