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18·미국)이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클로이 김은 13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98.25점을 받아 11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95.50의 압도적 점수로 1위를 차지했던 그는 결승에서도 유일하게 90점대를 기록, 격이 다른 선수임을 밝혔다.

예선전부터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던 중국의 류자위가 89.75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은 미국의 아리엘 골드(85.75)가 차지했다. 클로이 김은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최연소(17세10개월)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전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켈리 클라크(미국)의 18세 6개월이었다.

클로이 김은 주특기인 1080도 회전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이날 출전한 선수 중 클로이 김을 제외한 그 누구도 1080도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사한 선수가 없었다. 클로이 김에 뒤져있던 11명의 선수들은 2차 런에서도 93.75를 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은 2m안팎의 높이를 보였지만 클로이 김은 3~5m의 ‘고공 플레이’로 고난도 묘기를 소화해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2차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클로이 김은 3차전에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처음으로 10-10(1080도를 두 번 연속으로 회전)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부모님의 나라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한편, 클로이 김은 2000년 4월23일생이다. 네 살 때 아버지와 함께 스노보드를 시작, 여섯 살 때 미국스노보드연합회가 주최한 내셔널챔피언십에서 3위에 올라 천재소녀로 불렸다. 그 뒤로도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2015년 동계 엑스게임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15세)을 세웠고, 2016년 열린 US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백투백1080(연속 3회전 점프 기술)’을 성공시켜 100점 만점을 받았다. 남자 '하프파이프 황제' 숀 화이트(미국)와 함께 세계에서 딱 2명 뿐인 100점 만점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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