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 처리 받은 최민정(20·성남시청)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를 중계하던 안상미 MBC 해설위원(2001년 자코파네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쇼트트랙 3000m 금메달)도 눈물을 흘렸다.

 

 

이날 스타트에서 3위로 시작한 최민정은 2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2위로 올라 선 뒤 아리아나 폰타나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최민정은 42초586으로 아리아나 폰타나에 0.017초 차로 뒤져 2위가 됐다.

하지만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을 한 뒤 결승선 앞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게 임페딩(밀기반칙)을 했다며 최민정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면서 은메달은 네덜란드의 야라 판 케르코프, 동메달은 캐나다의 킴 부탱에게 돌아갔다. 레이스 도중 오히려 킴 부탱이 최민정을 손으로 미는 장면면이 있었기에 석연치 않은 페널티라는 평이 일었다.

 

 

이후 눈물을 펑펑 쏟으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최민정은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반칙 판정을 받은 것 같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서 과정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결과를)받아들이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 “지금 눈물을 흘리는 건 그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라며 “속은 시원하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1500m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주종목인 만큼 조금 더 자신 있게 경기를 해야할 것 같다. 남은 종목도 집중해서 노력할 테니 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판정에 불만은 없느냐’란 질문엔 “내가 더 잘했으면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하던 안상미 해설위원 역시 울음을 터뜨렸다. 실격 판정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최민정 선수가 손을 잠깐 넣었다는 것 하나로 패널티를 준 것으로 보이는데 저도 심판을 하고 있지만 패널티 사유는 되지 않는다”며 “정말 누구보다 지금 최미정 선수가 속상할 텐데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며 울먹였다.

 

사진= SBS 영상 캡처, 안상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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