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설 연휴가 겹치면서 스포츠 팬들이 들뜨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어서 시차 고려가 필요 없는 데다, 긴 휴일이 겹쳐 TV 앞에서 여유롭게 올림픽의 명승부를 관전할 찬스다. 명승부가 탄생하려면 무엇보다 꼭 필요한 것이 ‘라이벌전’의 존재다. 연휴 기간 동안 매일 세계적인 실력의 라이벌들이 출전하는 빅매치가 예정돼 있다.

15일부터 18일까지의 ‘빨간 날’이 기다리는 가운데, 콕 집어 봐야 할 ‘라이벌전’을 날짜별로 하나씩만 짚어본다.

 

★15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 이승훈 vs 스벤 크라머

연휴 첫날인 15일, 적어도 한국 팬들에게 가장 ‘빅매치’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다. 네덜란드의 ‘스피드 스케이팅 황제’이자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화제를 모으는 스타 스벤 크라머가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이승훈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이며, 크라머는 당시 코스 착각으로 실격했던 아픔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앞서 열린 남자 5000m에서 크라머가 금메달, 이승훈은 5위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은 15일 오후 8시다.

 

★16일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 vs 마르틴스 두쿠르스

한국 썰매 종목의 첫 메달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윤성빈과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대결이 드디어 16일 결론을 낸다. 남자 스켈레톤은 4차례의 주행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데 1, 2차 주행은 15일이고 3, 4차 주행은 16일에 예정돼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윤성빈이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떠오르는 기대주라면 두쿠르스는 리오넬 메시(축구), 타이거 우즈(골프) 등과 비교되는 이 종목 최고의 선수인 만큼, 세계적인 대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4차 주행 시작은 16일 오전 9시 30분이다.

 

★17일 여자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 린지 본 vs 미케일라 시프린

한국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은 아니지만, 여자 알파인스키의 전설로 꼽히는 린지 본(미국)과 ‘신성’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슈퍼대회전에서 맞대결한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린지 본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고 임한다고 밝혔으며, 창창한 23세인 미케일라 시프린은 이번 대회에서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활강까지 4관왕을 노리고 있다. 14일 오후 현재 경기장의 기상 악화로 알파인스키 경기가 줄줄이 순연돼, 이 역시 날짜 변동의 여지는 있다. 경기 시작은 17일 오전 11시다.

 

★18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이상화 vs 고다이라 나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국내 최고 스타이자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가 떠오르는 ‘무관의 제왕’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500m 경기로 맞붙는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서 모두 500m 금메달을 따냈고, 이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의 홈 어드밴티지가 예상되긴 하지만 고다이라는 지난해 ISU 월드컵 500m 15연승을 기록한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이며, 1000m에선 지난해 12월 1분12초09의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한 강적이다. 이상화가 14일 주종목인 500m에 집중하기 위해 1000m 경기를 포기한 만큼, 고다이라와의 맞대결은 18일 500m에서밖에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경기는 18일 오후 8시다.

2014년 함께 레이스를 마친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

 

사진출처=뉴스엔, 스벤 크라머 트위터, 마르틴스 두쿠르스 페이스북, 린지 본 인스타그램, 미카엘라 시프린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