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일본에 석패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4(0-2, 1-0, 0-2)로 패했다.

하지만 단일팀은 이번 대회 귀중한 첫 득점을 올리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득점을 올린 주인공은 하버드대 출신의 귀화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었다. 그리핀은 0-2로 뒤진 2피리어드 9분31초에 골을 터뜨렸다. 박윤정(마리사 브랜트)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그리핀은 골문 왼쪽 측면에서 슈팅을 날렸고, 그리핀의 스틱을 떠난 퍽은 골리 다리 사이를 통과한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골은 올림픽에서 단일팀이 기록한 첫 번째 득점이다. 단일팀은 앞서 열린 스위스, 스웨덴전에선 단일팀이 1골도 넣지 못하고 2경기 모두 0-8로 패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초반 일본에게 연속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경기 시작 1분7초 만에 구보 하나에에 첫 골을 내줬다. 이어 3분58초에는 랜디 희수 그리핀이 2분간 페널티를 받아 우리가 1골 부족한 상황에서 오노 쇼코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0-2로 뒤진 1피리어드 중반, 감을 잡은 팀 코리아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과감한 슈팅도 여러차례 나왔다. 경기 내용면에선 일본과 대등한 싸움을 이어갔다. 13분18초에 이진규의 스냅샷, 18분 박종아의 슛이 상대 골리에 막히며 아쉬움을 샀다.

결국 2피리어드에 귀중한 한 골을 만회하면서 본격적인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단일팀은 만회골 이후 계속해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1-2 상황에서 공격에 시동을 걸어 역전승에 대한 기대를 품게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3피리어드 11분41초 일본의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고이케 시오리에게 골을 내줘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단일팀은 3피리어드 1분여를 남기고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일본은 단일팀 골문이 빈 것을 놓치지 않고 우키타 루이가 골을 성공시켜 1-4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패를 기록, 조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단일팀은 7·8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사진=MBC 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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