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따금씩 조금은 남다른 이름과 외모의 선수들이 눈에 띈다. 바로 귀화선수들이다.

귀화선수들은 올림픽을 향한 열정, 그리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서 ‘국가대표’로서 경기를 뛴다. 이번 올림픽에선 역대 최다인 19명의 귀화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사진=알렉산더 겜린 SNS

‣ 아이스댄스 - 민유라 & 알렉산더 겜린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은 대한민국 유일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귀화를 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재미 교포 출신 민유라는 미국 국적을 포기했고 겜린은 올림픽을 앞두고 특별 귀화했다.

두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스케이트를 배워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15년간 겜린의 파트너였던 동생이 은퇴한 이후, 민유라와 겜린은 한 팀이 됐다. 지난해 9월 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를 기록해 평창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이들은 가장 한국적인 의상과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 한복을 입고 아리랑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펼쳐지는 아이스 댄스 쇼트 댄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 남자 아이스하키

귀화선수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아이스하키 팀이다. 맷 달튼, 브라이언 영, 브락 라던스키,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클 테스트위트, 알렉스 플란트, 에릭 리건 등 총 7명의 선수가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아이스하기 대표팀은 귀화선수들의 활약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 선수들의 약점을 꼼꼼히 채워주고, 강점은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과거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에서 MVP에 올랐건 골리 맷 달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 여자 아이스하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도 4명의 귀화선수가 몰려있다. 박윤정, 임진경, 박은정, 랜디 희수 그리핀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계 선수들이다. 최근 일본과의 경기에서 올림픽 대표팀의 첫 골을 선물했던 이도 바로 귀화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귀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확실히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 A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해 3부리그로 승격, 조금씩 강호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사진=대한스키연맹

‣ 크로스컨트리 - 김 마그너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 마그너스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출전한다. 이중국적이었던 그는 2015년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 이제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뛴다.

현재 만 19세인 그는 중학생 때부터 국내 무대를 휩쓸었다. 2016년 동계유스올림픽에 이어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역대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우뚝 섰다.

  

사진=대한루지연맹

‣ 루지 - 에일린 프리쉐

독일 출신 에일린 프리쉐는 한때 최고의 루지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였다.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2관왕, 2013 독일선수권 동메달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며 차세대 금메달 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에일린 프리쉐는 세계 최강 독일의 국가대표 선발전에 번번이 떨어졌다. 결국, 2015년에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한국 루지 국가대표팀의 샤터 슈테펜 감독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은퇴를 번복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13일 열린 루지 경기에서 전체 11위에 오르며 첫 올림픽을 마친 그는 이제 오늘(15일) 밤 팀 계주경기에 나선다.

   

대한바이애슬론협회

‣ 바이에슬론 귀화 3인 - 티모페이 랍신, 안나 프롤리나,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

동계스포츠 설상 종목들은 메달 가능성이 높은 빙상 종목들에 비해 늘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바이에슬론에 나서는 귀화 선수들의 활약엔 눈길이 쏠린다.

2017년 2월에 귀화한 바이에슬론 선수 티모페이 랍신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러시아 대표팀에서 활약, 월드컵만 6번을 우승한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러시아 내 파벌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중 우리나라로 귀화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오늘 20시20분 남자 개인 20km 종목, 18일 20시15분 단체출발 15km에 나서 호성적을 노린다.

안나 프롤리나는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대표팀으로 참가해 여자 스프린트 4위를 기록하는 상위권 선수다. 이후 출산 등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렸지만, 다시 한 번 올림픽의 꿈을 품고 귀화했다. 같은 러시아 출신인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도 특별 귀화 했다. 이들은 오늘 17시15분 개인 15km, 17일 단체출발 12.5km, 22일엔 계주에 함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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