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이승훈(30·대한항공)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종합 4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에서 12분55초54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종합 순위는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앞서 5000m 경기에서 5위에 올랐던 이승훈은 이날 3조 아웃코스에서 독일의 모리츠 가이스라이터와 맞붙었다. 이승훈은 첫 구간을 35초32에 통과, 세 번째 구간을 31초대로 통과하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5200m 구간은 31초21로 통과하며 이후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그는 10바퀴를 남기고 구간기록 30초대로 진입해 독주 레이스를 펼쳤다. 뒷심을 낸 이승훈은 3바퀴를 남기고 전체 2위, 2바퀴를 남기고는 1위에 올라섰다. 마지막 구간은 29초74로 마무리해 총 12분55초54만에 1m미터를 돌파했다.

이는 이승훈 선수 개인 최고 기록이며 한국 신기록이다. 이전 이승훈 선수가 갖고 있던 개인 최고 기록은 12분57초27이며, 시즌 최고 기록은 13분09초26이다.

스피드스케이팅 1만m 세계 최고 기록은 테드 얀 블로멘의 12초36초30이다.

경기를 마친 이승훈 선수는 "목표한 대로 나온 것 같다. 6000m 이후 느려지곤 했어서 이번엔 새롭게 계획을 세웠고, 체력 안배가 잘돼서 스퍼트가 나왔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이어 "관객 함성 소리가 큰 힘이 돼 지치지 않았다"고 응원에 감사를 보냈다. 이승훈은 또 "솔트레이크 기록을 넘어설 줄 몰랐고 넘어서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메달은 캐나다의 테드-얀 블루먼이 12분39초77 기록으로 차지했다. 블루먼은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했다. 평창올림픽 빙속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아닌 다른 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드-얀 블루먼 선수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2014년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딩 챔피언인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가 12분41초98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니콜라 투몰레로(12분54초32)가 동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천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수상해 아시아 최초로 빙속 장거리에서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 출처=KBS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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