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난적 체코를 상대로 선전하며 올림픽 첫 골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SBS 스포츠 방송화면 캡처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5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1-2(1-2, 0-0, 0-0)로 패배했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은 우승후보이자 세계랭킹 6위인 체코에 경기 전부터 상대적으로 열세가 예상됐다. 체코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몸을 아끼지 않은 수비와 골리 맷 달튼의 활약에 힘입어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피리어드부터 양팀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장군멍군을 이어가던 짧은 침묵을 깬 건 올림픽 역사상 한 골도 넣지 못했던 대한민국이었다. 경기가 시작한지 7분34초만에 조민호가 터뜨렸다.

문전 중앙에 자리하더 조민호는 브락 라던스키의 크로스 패스를 건네받아 시속 42km로 대쉬 드리블한 후 강력한 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상대 골리 파벨은 KHL(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에서 선방률 95%에 이르는 세계적인 선수다.

좋은 흐름을 탔지만 한국은 11분59초에 숏핸디드(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상대 얀 코바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 기회를 잡았지만 16분18초에 미할 레피크에게 역전 골을 허용하며 1-2로 1피리어드를 마쳤다.

이후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까지 기나긴 침묵이 이어졌다. 대한민국은 체코의 맹공을 막아내며 여러 차례의 역습으로 체코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 중심에는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맷 달튼이 있었다. 달튼은 수 차례의 수퍼세이브를 펼치며 2, 3피리어드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은 3피리어드 종료를 1분여를 남기고 마지막 총공격에 나섰다. 골리 달튼을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엠프티넷 플레이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1-2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 대해 김종빈 고양아이스하키클럽 대표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해도 아이스하키 강호 체코를 상대로 이 정도로 경기를 해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귀화 외국인 선수들도 제 몫을 해냈고 토종 선수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발전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총평했다.

이어 “완벽한 득점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골리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아 실점을 최소화한 점은 칭찬하고 싶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4시40분에 스위스와 조별 예선 2차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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