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대한민국의 윤성빈(24·강원도청)이 4차 주행에서 트랙 신기록인 50초 02로 골인, 금빛으로 달려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스켈레톤 첫 메달을 딴 윤성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윤성빈에 대한 이야기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파헤쳐 본다.

 

사진 출처=MBC 방송 영상 캡처

 

#아시아 최초

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2018'가 12일 스켈레톤 종목을 숫자로 소개했다. 이 중 숫자 '0'은 아시아 선수가 스켈레톤 종목에서 딴 메달의 수를 뜻한다. 그러나 이 기록은 16일 윤성빈이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1로 바뀌게 됐다. 이로서 윤성빈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딴 역사적인 선수에 등극했다.

16일 경기에서 그는 4차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최종 기록을 보면 은메달인 OAR의 니키타 트레고보프와 1초63의 격차를 보였다. 스켈레톤은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종목이기에 이 차이는 압도적이다.

 

윤성빈과 그의 어머니 조영희씨 /사진 제공=P&G코리아

 

#3개월

6년 전까지 윤성빈은 스켈레톤이 뭔지도 모르는 평범한 고교생이었다. 신림고등학교를 다니던 그는 체육 초빙교사로 근무하던 김영태 선생님의 도움으로 스켈레톤에 입문했다. 당시 스켈레톤 선수를 찾던 강광배 교수는 김영태 교사에게 "주변에 좋은 선수 없냐"고 물었고, 김 교사는 강 교수에게 윤성빈을 추천했다.

강 교수의 눈에 띈 윤성빈은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대한민국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등장한 일화는 유명하다.

 

사진 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첫 금메달

윤성빈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 16위를 차지하며 스켈레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쾌속을 낸 건 2015-16 시즌부터였다. 윤성빈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대한민국 스켈레톤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 세계랭킹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017-18시즌에는 '스켈레톤 황제'로 불리는 마르틴스 두크루스를 넘어섰다. 윤성빈은 7번의 월드컵을 통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손에 넣으며 세계랭킹 1위로 올랐다.

 

사진 제공=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8끼

스켈레톤은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력을 받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남자 스켈레톤의 경우, 장비와 선수의 무게를 모두 합한 최대 허용 중량은 115kg이다. 하지만 썰매 무게를 33kg 이내로 조정하면 115kg을 넘는 것도 허용된다. 적은 체중으로 무거운 썰매를 타는 것보다, 체중을 늘려 가벼운 썰매를 타는 게 유리하다.

2012년, 스켈레톤을 막 시작하던 당시 윤성빈의 몸무게는 70kg 초반이었다. 스켈레톤을 위해 윤성빈은 특별한 식사로 근육질 몸을 만들었다. 바로 하루에 8끼씩 먹은 것이다. 윤성빈은 하루 8끼, 닭가슴살과 떡을 먹으며 15kg을 늘려 현재의 80kg 후반대 몸무게를 완성했다.

 

사진 제공=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아이언맨

아이언맨 헬멧은 윤성빈의 상징이 됐다. 아이언맨은 미국 마블코믹스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 캐릭터다. 윤성빈이 쓴 아이언맨 헬멧은 해외에서도 화제다. 미국 NBC스포츠는 "윤성빈이 아이언맨 수트를 차려입고 선풍적인 질주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미국 '코믹북닷컴' 역시 "아이언맨 수트를 차려입은 한국의 올림픽 선수가 얼음판을 달궜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 아이언맨만큼 잘해야 할 것이다"고 윤성빈의 경기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이어 "윤성빈은 코믹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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