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뉴 유즈루(24)가 아이돌 뺨치는 외모와 디펜딩 챔피언다운 실력으로 평창을 매혹시켰다.

 

 

하뉴 유즈루는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기술점수(TES) 63.18점에 예술점수(PCS) 48.50점을 더해 111.68점을 획득했다. 자신의 최고 점수이자 세계 기록인 112.72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발목 인대부상 이후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며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하뉴는 두 시즌 전 쇼트프로그램 곡인 쇼팽 발라드 1번의 슬프고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에 맞춰 첫 과제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소화한 뒤 쿼드러플 토루프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트리플 악셀까지 실수 없이 해내 높은 가산점을 챙겼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풋 체인지 스핀의 유연함과 속도, 난이도 높은 스텝연기에 이르기까지 스케이팅 스킬과 수행능력에서 클래스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피겨퀸’ 김연아가 세계무대에서 동양 선수들의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연기력과 예술성을 극찬 받았듯, 일본 선수들의 약점으로 지적돼오던 연기력과 표정연기에 있어서 ‘제왕’이었다. 서정에서 격정으로 파고를 높이는 쇼팽 피아노 선율의 강약을 깃털처럼 가볍고 유려하게 표현한 퍼포먼스는 완벽에 가까웠다.

이날 경기가 마무리 된 일본 팬들의 함성이 이어졌고 그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 인형이 빙판 위로 소나기 오듯 쏟아졌다.

1994년 12월7일 미야기현 센다이 시 출신인 하뉴 유즈루는 171cm 52kg의 체격조건에 일본 와세다대학 인간과학부에 재학 중이다. 취미는 음악감상과 비디오 게임이다.

 

 

유년기부터 장래를 촉망받아 2009–10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했고, 주니어 선수로서 일본 선수권대회 6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동메달에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아 미국의 패트릭 챈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3–14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모두 우승함으로써 알렉세이 야구딘에 이어 한 시즌에 3관왕을 달성한 두 번째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됐다.

2014–15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함으로써 올림픽 우승자가 다음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2015–16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남자 싱글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를 달성했고 2016-17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남자 싱글 최초 그랑프리 파이널 4연패에 성공했다.

하뉴 유즈루는 17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2017년 ISU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223.20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SBS 영상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