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일행이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하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해명에도 논란이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 YTN 영상 캡처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 및 계약직 운영인력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 글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15일 오후 3시30분께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km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은 이 회장과 수행원 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예약한 VIP석을 차지한 채 있었고, 이를 제지하며 자리 이동을 요청한 의전담당 자원봉사자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야!” “머리를 좀 써라” “이 분이 누구신지 아냐”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로 보이는 수행원 한 명은 “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IOC 그거 별거 아니야. 우리가 개최국이야”라고 말했고, 이 회장 역시 세 차례에 걸쳐 IOC가 예약한 자리라고 설명했음에도 “아, 괜찮아. 괜찮아”라고 자원봉사자들의 말을 끊거나 무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체육회 측은 이 회장의 AD카드는 올림픽 패밀리(OF)석에 앉을 권한이 있는 카드라고 해명한 뒤 자원봉사자에 대해선 “기분이 나빴던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겠다. 갑질이라기엔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고 했다.

먼저 예약석 표시가 따로 되어있지 않아 이 회장이 그 자리에 앉았으며 자리 이동을 요구받자 “개최국 위원장이니 우리도 앉을 수 있다. 바흐 위원장이 오면 만나고 가겠다”고 말한 부분이 확대해석됐다고 설명했다. “머리를 쓰라”는 말에 대해서도 “(예약석 표시가 없었으니) 머리를 써서 예약석 표시를 좀 해두지 그랬냐”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럼 설명을 했어야지. 당시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는 그런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눈 가리고 아웅 한다” “이런 걸 갑질이라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자원봉사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고마워하기는커녕 ‘야’ ‘머리를 써라’라고 모욕하는 게 확대해석이고 오해란 말인가?” “그걸 핑계라고...누가 봐도 잘못인데” “이 어려운 걸 또 대한체육회가 해냅니다” “해명이 논란을 증폭시키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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